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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열전]건축자동설계 '빌드잇AI' 입소문 타고 건설사 '러브콜'이호영 텐일레븐 대표, "설계부터 모듈러까지 연결고리 완성"

이우찬 기자공개 2024-02-23 08:00:05

[편집자주]

프롭테크 업계가 '옥석 가리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투자유치에만 의존했던 영세업체는 지고, 자체 수익모델을 확보한 곳만이 살아남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 첨병 역할을 맡은 이들은 개발 생태계가 지각변동하는 시기에 또한번 내구력을 테스트받고 있다. 더벨이 프롭테크 기업의 치열한 생존기를 현장에서 담아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축의 모든 과정을 담는 기술 플랫폼 기업이 되겠습니다. 자동견적, 모듈러 자동분할, 자동 물량산출 기술개발을 통해 설계부터 모듈러 건축 시공까지 연결고리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건축에서 사업 타당성 검토는 어려운 작업으로 꼽힌다. 설계와 시공이 구분돼 있고 과정마다 시간과 돈이 따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요즘같은 건설경기 침체에 비용이슈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2014년 3월 설립된 텐일레븐은 이 같은 건축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기업으로 등장했다. 인공지능(AI) 건축설계 솔루션 '빌드잇(BUILDIT)'을 내세워 건설업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시장에선 설계 초반부터 일조·조망 등의 환경분석이 가능한 점을 빌드잇의 차별화 포인트로 꼽고 있다. 환경분석의 경우 설계초기에 하면 기회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 우미건설, 호반건설 등은 '빌드잇' 라이선스를 선제적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건축 설계 속도를 크게 높일 뿐만 아니라 환경 분석 기능 덕분에 설계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성장성을 내다본 건설사는 텐일레븐 상품 구매에서 나아가 투자까지 진행했다. 시리즈A에 현대건설, 호반건설 등이 참여했다. 시드 투자자로 나섰던 플랜에이치벤처스도 참여했다. 현재 시리즈B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기업 외형은 꾸준히 커지고 있는 편이다. 2021년 2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2023년 각각 43억원, 6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목표 매출은 240억원이다. 상장 주관사인 IBK투자증권과 함께 2026년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호영 대표는 "부동산 침체기에 (프롭테크)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로 보고 있다"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빌드잇 AI'는 상향된 표준화 설계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도구로 더욱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텐일레븐의 이호영 대표(왼쪽)와 김선후 전략이사.

'빌드잇'은 실제 현장에서 비용절감을 물론 사업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LH 공공재건축 1호인 서울 망우1구역 사례가 있다. 주변 학교 일조 영향으로 단지 층수를 높일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빌드잇'을 활용해 134세대를 추가했다. 약 938억원의 경제 가치를 발견한 셈이다. 서울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의 경우 '빌드잇 AI'는 건축법, 지형, 주변 건물 높이 등을 기준으로 용적률, 일조권, 조망권을 고려한 설계로 기존 도구보다 100가구를 늘렸다.

'빌드잇' 소프트웨어를 쓰면 1000세대 기준 시뮬레이션에 들어가는 시간을 기존 5일에서 30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일조량 파라미터(매개 변수)만 입력하면 최적의 건물 배치를 자동 제안한다. 3차원 지형공간정보를 제공해 지형의 고도 값이나 건물의 높이 값이 적용된다. 시뮬레이션 과정에는 지자체 건축 조례가 자동 반영돼 용적률이 최대값으로 도출된다.

텐일레븐은 '빌드잇'으로 도출된 배치안을 편집하는 도구인 '빌드잇 디자이너'도 지원하고 있다. 반자동 디지털트윈 편집 도구다. 3차원 설계가 가능하고 건축 인동거리를 자동 확인할 수 있다. 건폐율, 용적률, 세대 수 자동 체크뿐만 아니라 세대별 실내 조망 확인 기능이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캐드(CAD·Computer Aided Design)로 편집하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빠르다"며 "더 많은 배치안을 볼 수 있다는 뜻이고 설계 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사업 축으로 모듈러 건축을 하는 '빌드잇엠(BUILDIT-M)'도 키우고 있다. 이동과 재설치가 용이해 환경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텐일레븐은 지난해 탕정중학교를 4층 모듈러 방식으로 지었다. 방학 기간에 모든 시공이 이뤄졌다. 덕분에 학생들이 소음, 분진, 학습권 침해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셈이다.

텐일레븐은 궁극적으로 '빌드잇'과 '빌드잇엠'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건축 설계안을 시작으로 발주, 모듈러 건축 시공까지 이뤄지는 원스톱 플랫폼 구축이다. 경기 여주에 부지를 매입했고 건축 자동화 라인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 설계부터 모듈러 시공까지 '빌드잇' 파이프라인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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