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HLB, 역대 최대 CB 발행 자신감 '리보세라닙 상업화'600억 조달, 주가상승으로 메자닌 주식전환 급증
한태희 기자공개 2024-03-07 09:17:39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0: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가 기존 메자닌 채권 상당수가 주식으로 전환된 데 따라 추가 전환사채(CB) 조달에 나선다. 두 배 넘게 오른 전환가액에도 600억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상업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이번 조달은 미국 자회사 엘레바를 보조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리보세라닙의 간암치료제 FDA 허가 후 이뤄질 직판 마케팅 비용에 대한 대비책으로 분석된다.
◇주가 상승으로 기존 메자닌 주식전환 영향, 추가 조달 가능성 확대
HLB는 최근 공시를 통해 60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표면이자율은 1%, 만기이자율은 4%다.
개인투자자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포르가신기술조합·와이즈얼라이언스·디앤에스아이홀딩스 등이 투자했다. 전환가액은 7만9670원으로 전환 기간은 내년 3월 8일부터 2027년 2월 8일까지다.
앞서 주식전환된 메자닌과 비교하면 전환가액이 2배 이상 확대됐다. 그럼에도 600억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건 HLB의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CB 발행은 최근 줄어든 부채와 연관이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HLB의 사채 잔액총계는 795억원이었다. 이 안에는 34회, 35회, 37회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비롯해 36회 CB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최근 채권자들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주식전환권 행사가 늘었다. 넉 달 사이 급격히 오른 주가의 영향이다. 작년 10월 19일 2만7550원을 기록했던 HLB의 주가는 2월 21일 장중 8만4900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무상증자, 시가하락에 따른 조정을 거친 전환가액은 각각 3만1779원(34회), 2만7287원(35회), 3만132원(36회, 37회)이었다. 현재 주가 대비 훨씬 낮은 전환가액으로 채권의 주식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채권자들이 나란히 주식 전환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4회, 36회, 37회 사채가 최근 전액 상환됐다. HLB가 4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발행한 미상환 사채권은 35회차 무기명식 신주인수권부사채 잔액 140억원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후 국내사모 전환사채 전환과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발행된 HLB의 총주식수는 188만2390주다. 2024년 2월 21일 기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4%에 해당한다.
◇리보세라닙 승인 후 '블랙스완' 대비책, 운영자금 폭 넓힌다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허가를 앞둔 시점에서 진행한 자금 조달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HLB는 작년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리보세라닙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간암 1차 치료제 품목 허가를 미국 FDA에 신청했다. 최종 허가 여부는 5월 16일 전 결정난다.
신약 허가가 이뤄진다면 이후 상용화 전략도 관심사다. HLB는 리보세라닙 판매 전략에 대해 대행사 없는 직판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16년 만에 임박한 첫 신약 허가인 만큼 확실한 기대 수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HLB의 현금성자산은 751억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그럼에도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건 상업화 단계에서 발생할 여러 비용 변수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HLB 관계자는 “돈의 목적이 있는 유상증자와 달리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여러 변수를 통제하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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