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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파이낸셜 뷰]'홀로서기' 도전 신세계건설, 내부거래 다시 상승내부거래 비중 33.2% 전년 말 대비 10.5%p ↑

박서빈 기자공개 2024-03-29 07:15:18

[편집자주]

태영건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우려가 커지면서 여타 건설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일부 업체는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별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이들 앞에 놓인 당면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4: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구 지역에 몰린 주택 프로젝트에 미분양 리스크가 발생하며, 실적 감소가 본격화 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건설은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그룹 내부 일감을 바탕으로 성장하다 2018년부터 입주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도모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곳이다. 재무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매출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일감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 B2B→B2C 사업구조 변화

신세계건설은 1991년 창립 이후 그룹 상업시설과 도급공사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이마트가 대형마트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시기에 마트 및 물류센터 건축 등을 맡았다. 덕분에 신세계건설은 다른 건설사들이 집중하는 주택 사업에 열을 올릴 필요가 없었다.


2018년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은 68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3.5%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지배기업인 이마트에서 4145억원, 이마트 종속기업에서 513억원, 이마트 관계기업에서 352억원, 신세계 기업집단 계열회사에서 1807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부터 신세계그룹의 후계 교통정리 작업이 본격화되며 총수 이명희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딸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백화점으로 분리 구도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그룹 내부에서 나오는 일감들은 대부분 신세계건설로 향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사업구조에 변화가 발생한 시점이 바로 2018년이다.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론칭을 토대로 주거사업에 진출하면서 B2B(기업 간 거래)에서 다수의 입주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구조의 변화를 이룬 것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는 빠르게 줄었다. 2018년 6888억원이던 내부거래 매출은 2019년 5817억원, 2020년 5066억원, 2021년 4241억원, 2022년 3257억원으로 감소했다. 내부 거래 비중도 2019년 57.3%, 2020년 53%, 2021년 22.7%로 감소했다. 반면 주택 사업은 2019년 17.6%, 2020년 29.5%, 2021년 34.2%, 2022년에는 35.3% 올랐다.

◇커지는 '빌리브' 리스크…내부거래 다시 증가세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세계건설의 사업구조가 과거 내부거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 3분기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 매출은 385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3%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도 전년 대비 10.5%포인트 상승했다.

내부거래를 다시 늘리고 있는 이유로는 '빌리브'가 자리잡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발주 물량이 많고 공사 수주가 쉬운 대구를 필두로 사업을 확장했는데, 이 지역의 미분양리스크로 대금 지급이 늦어지고 미청구공사액이 늘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내부 물량에 집중하면 대외적으로 일감 몰아주기란 비판은 받을 수 있지만 매출 공백을 피할 수 있다.

신세계건설이 대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규모는 6291억원으로, 이 중 빌리브 헤리티지·빌리브 루센트·빌리브 라디체의 도급액은 3300억원이다. 모두 분양률이 20%대 초반을 나타낸 곳이다. 대손상각비도 작년 9월 말 기준 각각 55억원, 114억원, 196억원이다.

이때 신세계건설은 영업적자 903억원, 당기순손실 766억원을 내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수익성이 저하되며 영업현금흐름(OCF)도 마이너스(-) 172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공사미수금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이 늘며 잉여현금흐름(FCF)은 -1842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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