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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 IPO 점검]'후발' 세미파이브, 피어그룹 '고차방정식' 해법 찾을까③삼성 공식파트너 중 '마지막 IPO 타자'…'피어그룹 시총+기술특례' 복잡한 셈법

윤진현 기자공개 2024-03-13 13:57:38

[편집자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가 핫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AI용, 차량용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 수요가 점차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비를 늘려 잡으며 기술력을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을 위해 자본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벨이 시스템 반도체 IPO 대기 주자들의 전략을 점검해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사 세미파이브가 코스닥 입성을 위한 닻을 올렸다. 주관사단을 확정하고 실사 단계에 돌입했다. 세미파이브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설계솔루션 파트너(DSP)다. 삼성전자의 공식 파트너사 8곳 중 가장 마지막 주자로 IPO에 도전했다.

삼성전자의 파트너사 중 최대 규모란 강점이 있다. 이는 적극적으로 관련기업 인수합병(M&A)을 진행해 가능했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선 5개 기업이 합쳐져 세미'파이브'란 평도 받는다.

다만 IPO 후발주자에 속하는 만큼 셈법도 복잡하다. 국내외 피어그룹의 주가 흐름, 실적 등에 따라 상장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어서다. 여기에 흑자 전환이 아직인 만큼 기술특례를 비롯한 특례 상장 역시 적극 활용해야 한다.

◇2025년 목표로 상장 파트너 확정…NDR 비롯 해외 시장 '정조준'

세미파이브가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서)를 배포하고 주관사 선정 단계에 돌입하면서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최근 삼성증권에 이어 UBS를 주관사로 확정했다.

글로벌 디자인하우스로 도약하고자 전략을 세운 만큼, 국내 하우스와 외국계 하우스를 함께 선정해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진행할 NDR(논딜로드쇼) 일정을 고루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세미파이브와 주관사단은 계약을 맺고 실사 과정에 돌입했다. 이들이 바라보는 목표 상장 시점은 2025년이다. 이 시기에 코스닥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공모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조명현 대표가 2019년 설립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설계솔루션 파트너 중 한 곳으로 팹리스 고객과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연결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자체적인 시스템온칩(SoC) 설계 플랫폼 강점이 있다. 반도체 팹리스가 요구하는 고성능 반도체 칩 설계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결국 대규모 AI 반도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도 했다.

현재 퓨리오사AI와 함께 서버용 인공지능(AI) 추론 커스텀 칩을 개발 및 양산했다. 이어 또 다른 파트너사인 리벨리온도 세미파이브 5nm 고성능컴퓨팅(HPC) SoC 플랫폼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양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도 협업하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삼성 공식 파트너 중 마지막 상장 주자…최대 규모 강점 살릴까

세미파이브의 상장 계획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의 국내 공식 디자인하우스 파트너 중 5번째로 증시 입성에 성공한다. 현재 삼성전자 국내 DSP 중 상장사는 에이디테크놀로지, 알파홀딩스, 코아시아, 가온칩스 등 4곳이 있다. 해외 파트너사 3곳 역시 모두 상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DSP 중 가장 늦게 상장 절차를 밟는 만큼 피어그룹 역시 다양하다. 앞서 상장을 마친 DSP사들은 삼성전자와 TSMC의 공식 파트너를 피어그룹으로 올리곤 했다. 두 파운드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DSP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이다. 특히 가온칩스가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 중이다. 이에 세미파이브 역시 이 피어그룹을 적극 고려해 공모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

후발주자 임에도 불구하고 세미파이브가 삼성전자 DSP 중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보유했단 점은 눈에 띈다. 투자금을 활용해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능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세솔반도체와 다심, 하나텍에 이어 미국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 등 4곳을 인수했다.

이에 세미파이브는 시리즈 투자에서 역시 5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3년 시리즈B 투자에서 6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두산, SV인베스트먼트,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다만 흑자 전환은 아직이다. 세미파이브는 2022년 말 연결 기준 매출액 802억원, 영업손실 42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손실은 426억원으로 2021년(236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1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술 특례 상장을 비롯한 특례 트랙을 추진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공식 DSP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지만 특례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라며 "앞서 상장을 마친 디자인하우스가 많은 만큼 다양한 공모 전략을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삼성전자,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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