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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3세대 CPO' 플러그링크, VC·PE 고른 투자 배경은①IoT 충전기에 '스마트차징 기술' 도입, 전력사용·가격 효율화 '두 마리 토끼'

구혜린 기자공개 2024-03-13 08:29:22

[편집자주]

전세계적으로 폭염, 한파, 가뭄 등 이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인류는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배출 절감 등 기후 변화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자본이 몰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대부분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않은 초기기업이라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비중이 높다.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의 12% 비중을 차지한다. 더벨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사업 현황, 자금조달 이슈, 미래 청사진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는 소위 '절반의 친환경차'라고 한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타는 것 대비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게 확실하지만, 전기를 만들어내는데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탓이다. 국내 전기차 보급량이 전체 시장의 2%에 불과함에도 노후화된 건물은 전기차를 충분히 충전하기엔 전력 사용량 부담 문제를 겪고 있기도 하다.

국내 점유율 5위 전기차충전사업자(CPO) 플러그링크는 '분산 충전' 신기술을 도입해 전력 사용 효율화를 이뤄냈다. 전기 가격이 저렴한 시간에 충전기를 가동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용료를 낮춘 효과도 함께다. 설립 4년차에 불과하나, 다양한 재무적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데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도전정신'이 한몫했다.

◇저렴한 단일 요금 채택 배경, 이용자가 모르는 '기술' 정체는

2021년 설립된 플러그링크는 시장 점유율 5위 CPO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설립 2년 만에 누적 1만2000대의 완속 충전기 보급량을 달성했다. 2023년 신규 설치량(2000여대) 기준으로만 500개 CPO 중 3위다. CPO 시장은 사업 대상 사이트에 충전기를 설치한 이후 이용자에게 충전요금을 과금하며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규모의 경제' 성격을 띄기 때문에 충전기 보급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러그링크는 '3세대 CPO'라 불리고 있다. 1세대 CPO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충전기 제조와 보급을 동시에 하는 초기 사업자, 2세대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서비스업으로 개념화해 제공한 사업자다. 플러그링크는 IT 플랫폼형 사업자 성격을 띄고 있다. 충전 솔루션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형으로 개발해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전국에 있는 모든 플러그링크의 충전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

구축형(레거시) 충전기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사용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러그링크는 △시간대별 요금제가 아닌 단일 요금제 △차량 모델에 상관 없는 간편충전(PnC, Plug and Charge) △회원 카드 없이 QR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CPO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클라우드를 통해 충전기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하므로 전국 이용자는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용자들의 편의 뒷편엔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하는 특수 기술이 녹아 있다. 플러그링크는 '스마트차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피크 타임을 피해 분산해서 상대적으로 전기 가격이 저렴한 시간에 충전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충전을 시작하고 완충된 상태로 출차하지만, 플러그링크는 '고객이 모르게' 원가를 절감한다. 업계 최저 이용료, 충전 시간대에 무관한 요금을 고수할 수 있는 배경이다.

스마트차징 기술은 전력 사용량이 부담인 노후화된 건물에서의 전기차 충전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20년이 넘은 노후화된 아파트의 경우 여름철 에어컨 작동 만으로도 정전 위험이 있을 정도로 전력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완속 충전기 전력 사용량은 한 세대가 쓰는 전체 전량 사용량의 두 배가 넘기 때문에 레거시 충전기를 노후화된 아파트에서 다수의 이용자가 사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플러그링크의 사업 모델 (자료=플러그링크 제공)

◇DSC인베·엠씨파트너스, '시장 메기 역할'에 팔로우온

플러그링크는 설립 이후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21년 프리시리즈A 라운드(28억원)에서 DSC인베스트먼트 계열 액셀러레이터 슈미트와 하나벤처스, 엠씨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22년 진행한 시리즈A 라운드(110억원)에는 기존 투자자들의 후속투자(팔로우온) 및 한국플랜트서비스, LS일렉트릭, 삼성증권, 한백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최근 진행 중인 펀딩도 순항이 예상된다. 플러그링크는 지난달 200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에 돌입했다. 타 사업자의 레거시 충전기를 인수하고 개조 및 보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투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을 진행 중이다. 지난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긍정적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에 따른 이용자 편의 강화, 전력난 해결 등의 도전정신이 다양한 FI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온다. 플러그링크 관계자는 "기존 시장은 보조금에 의존하는 충전사업자 위주로 이뤄져 있었으나, 향후 보조금이 없어질 경우 좋은 충전 경험 주는 서비스업 사업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브랜딩 및 아이덴티티에 집중해 충전사업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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