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니저 프로파일]리서치 능력 겸비, IT·신재생 특화 서윤석 미래에셋 팀장'장기성장포커스' 등 책임운용, 절대수익 70% 웃돌아

윤기쁨 기자공개 2024-03-18 08:15:2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때때로 특정 섹터·기업에 자금이 몰린다. 펀드매니저는 이런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융통성 있는 투자로 높은 수익을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사진)은 2014년 미래에셋증권(당시 KDB대우증권)에 입사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RA를 거쳐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IT(정보기술)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며 겪은 펀드매니저 직업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단순 기업 분석에 머물지 않고 직접 투자에 뛰어들어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직접 목격했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역 채용 공고를 접한 후 지원한 끝에 적을 옮기게 된다. 현재 운용 팀장으로서 다수의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성장스토리: "주식투자 외길 인생, '부지런함'으로 기회잡고파"

서윤석 팀장은 오로지 주식만 바라보는 '주식쟁이'로 통한다. 채권·부동산·가상화폐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해본 경험이 없다. 자본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식 관점에서 우선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처음 주식을 접한 건 대학생 시절이다. 소액으로 시작했지만 돈을 벌고 잃는 일련의 과정들이 그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초반에는 별다른 기준없이 직관적이고 단순한 투자만을 진행했다. 특정 가수 노래가 좋으면 그 가수가 속한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식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주식을 공부하면서 점차 매료된다.

금융투자업계 직무로 진로를 굳히고 CFA(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을 획득하며 내공을 기르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았다. 현재는 '미래에셋 장기성장포커스', '미래에셋 클린테크', '미래에셋 아시아하드웨어테크' 등 국내 대표 펀드들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로서 당당히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는 펀드 운용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으로 '사고의 고착화'를 꼽는다. 산업과 경기는 끊임없이 변하고 움직인다. 해마다 성장·먹거리 산업이 새롭게 등장하지만 동시에 역성장하는 기업도 꾸준히 나온다. 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열린 마음으로 읽고 포용하는 융통성이 필요한 이유다.

서 팀장은 "어릴 때부터 부지런한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을 늘 목표로 삼았는데 성실하게 움직이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며 "주식시장은 매일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귀를 열고 새로운 정보를 반감 없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철학: "과감하고 빠른 판단, 수익 극대화 위해 필요"

그는 빠르되 정확한 투자를 지향한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과감하게 편입 비중을 높인다. 일부 기업에 비중이 쏠리기 때문에 펀드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기에 맞춰 리밸런싱을 진행할 경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구성 종목들 간 상관관계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좋은 기업이 좋은 주식이라는 등식은 항상 성립하지 않는다. 좋은 기업이지만 주가가 오르지 않는 등 상대적 매력이 덜할 수 있고, 반대로 시장 평가가 박하라도 좋은 주식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에게 있어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기업이 좋은 주식이고, 그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행위가 좋은 투자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업 평가와 프레이밍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기업의 재무 상황이 뛰어나더라도 관심에서 멀어지거나 이목을 끌지 못하면 주가는 오를 수 없다. 이는 곧 부진한 수익률로 이어진다. 매크로 환경을 기반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있어 하는 섹터가 무엇인지, 개인·기관·외국인 수급은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한 이후 IT와 신재생 업종을 전문적으로 커버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2차전지, 풍력 업종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서윤석 팀장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IT업종은 40% 이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섹터이기도 하다"며 "빠르게 움직이는 기술과 산업을 따라가기 위해 주식운용부문 선후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적절한 투자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랙레코드: '장기성장포커스·클린테크' 등 고성장 업종 주력

대표 펀드는 '미래에셋 장기성장포커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직해 처음 운용을 맡은 펀드로 가장 애착이 가는 상품이기도 하다. 당시에만 해도 운용자산 규모는 약 5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1000억원에 육박하는 메가펀드로 성장했다. 운용을 시작한지 약 6년만에 절대수익률 72%를 기록했다.

구성 종목 수는 35~40개 내외로 많지 않은 편이다. 이른바 '성장주 압축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대표적으로 PI첨단소재(구 SKC코오롱PI)는 약 26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엑시트(자금회수) 했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 HD현대일렉, 테크윙, 카카오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2021년부터 '미래에셋 클린테크'도 책임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2차전지와 신재생 산업에 집중한다. 주로 2차전지 및 풍력 관련 기업들에 주목해 발굴하고 있다. 펀드 출시 초기만 해도 크게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에 자금이 모이고 있다.

전기차 종목이 인기를 끌면서 주가도 급격히 올랐다. 벤치마크 지수를 14.20% 웃돌며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고금리 기조로 인한 투자 비용 증가, 경기 둔화 등으로 조정을 겪고 있지만 그는 이른 시일 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긍정적 전망으로 추가 상승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윤석 팀장은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은 모든 글로벌 국가들이 인정하고 있다"며 "고성장 업종인 만큼 조정 기간에 꺾인 미래에셋 클린테크 수익률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 "AI 산업 여전히 유망, 아시아 지역 기업 수혜 기대"

지난해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시아하드웨어테크' 펀드를 신규 출시했다. 아시아에 위치한 우수 하드웨어 기업들을 선별해 담은 펀드다. 서윤석 팀장이 책임운용을 맡고 설정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23%라는 준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펀드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서윤석 팀장은 AI(인공지능)비롯한 IT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은 앞으로 5~6년간은 고성장을 이어갈 분야다. AI는 인터넷 발명, 스마트폰 출시 이후 가장 큰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산업이다.

특히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기술 혁신은 미국이 이뤘을지라도 기술 양산과 보급은 아시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안이다.

대표적으로 대만 비메모리 글로벌 1위 기업인 TSMC도 AI 프로세서 생산설비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각종 장비, 소재, 부품 업체들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미국 빅테크 종목 주가가 2~3배 오르는 동안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엔비디아, AMD 등이 쏘아올린 훈풍이 아시아 체인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어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금리 시대 속에서 금리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운용을 해 나갈 계획인데 우선적으로 성장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치열하게 공부해 수익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곘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