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케어, 메자닌 정관 신설 배경 '신사업 기회 잡아라' '디지털헬스' 등 성장동력 발굴 위한 유동성 룸 확보차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15 07:50:2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 기업인 유비케어가 메자닌 정관을 새롭게 추가한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여력을 확충하기 위한 자금조달 차원으로 읽힌다. 시장의 이목을 받던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작년 말부로 종료한 상태로 현재로선 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메자닌 조항 신설, 신사업 기반 사세 확장 위한 첫걸음
유비케어는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그리고 정관 변경 안건 등을 회부해 표결에 부친다. 이사진의 경우 현재 경영을 총괄하는 이상경 대표의 재선임과 경영자문을 맡는 기타비상무이사 2인을 새로 선임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메자닌' 조항을 신설하고 자금 조달을 위한 룸을 확보한 점이다. 유비케어는 1994년 설립됐지만 별도의 메자닌과 관련한 규정을 명문화하지 않았다. 오랜 기간 영업이익을 냈고 GC녹십자그룹에 인수되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EMR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를 진행해왔다.
유비케어는 국내에서 병·의원 EMR인 '의사랑'과 약국 관리시스템 '유팜'을 앞세워 의료정보 플랫폼 강자로 자리잡았다. 해당 플랫폼으로 50%에 가까운 EMR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전국 2만5000개 이상의 병·의원 및 약국이 유비케어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이번 메자닌 발행 조항 정비는 신사업 투자에 힘을 싣는 행보로 보인다. 유비케어는 2020년 GC녹십자그룹에 편입된 이후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확장을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21년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쿱, 2022년 특수약 조제 포장 필름전문기업 이원 인수로 꼽힌다. 이밖에 100억원을 출자해 스마트헬스케어 제3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설립해 약품 자동화 조제기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본 사업과 투자를 병행하며 직전 5년 간 매출 외형은 50% 늘어났지만 수익성은 다소 축소됐다. 현재로선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려면 자본 조달과 관련한 운용의 묘가 필요해졌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유비케어의 현금성자산은 약 200억원이다. 여전히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고 약 130억원의 차입금을 감당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그러나 GC녹십자그룹에 처음 인수될 당시(2020년 말 기준 633억원) 대비 유동성 여력이 줄었다.
◇출혈 감내하고 투자 계속 확대, 신사업 추진 절호의 기회
유비케어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올해 2000억원 매출을 내고 영업이익은 작년대비 2배 이상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영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그룹 또한 여전히 디지털 헬스케어와 플랫폼 사업 육성에 방점을 찍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개화를 앞두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유비케어를 투자 선봉에 배치했다.
비록 수익성은 후퇴했지만 사업 영역은 기존 EMR솔루션에 유통, 제약데이터, 제조사업 등 총 4개 부문으로까지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작년부터 신사업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의약품 통계 데이터 분석 솔루션 '유비스트 애널리틱스'를 출시했고 제조사와 유통사업의 시너지를 엮기 위한 지분 투자도 마무리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재개할 가능성도 기대된다. 유비케어는 자회사 비브로스를 통해 당초 코로나19에 맞춰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 '똑닥'을 운영해 왔다. 다만 수익성이 낮고 전체 업황 등을 고려해 작년 말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최근 정부 차원의 드라이브로 인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배당기준일 관련 규정을 정비하면서 발행 관련 조항을 신설한 것"이라며 "현재로선 사채 발행 계획은 없지만 향후를 대비한 규정 정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메리츠화재, 안정적 자본적정성 관리 배경은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지방 맹주 BNK, 공격받는 '부울경' 벨트 사수 전략은
- 우리금융, '메리츠 모델' 증권·종금 겸영 택한 배경은
- [한화생명 글로벌 은행업 도전기]노부은행 최대주주 등극…CEO 선임 향방은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미래에셋캐피탈, 베트남법인 적자 확대…우량고객 재편
- [thebell note]'꽁꽁 얼어붙은' 저축은행 M&A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현금 없는 캐리, 부동산 양수 전략 'CB 발행'
-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해운대 L7' 리츠 인수 속도
- [클리니컬 리포트]신라젠 BAL0891의 '무한확장' 방광암 이어 AML까지
- 각자 삼성, 일심 LG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한양행 포트폴리오' 바이오포아, 자금조달 초읽기
- 제넥신, 개발 전략 변경 '법률 비용 리스크'로 번졌다
- 대웅제약의 치료용 보톡스, 2상 1차 지표 충족 못했다
- 'FDA 품목허가 자신감' 휴젤, E타입 톡신 개발 착수
- [thebell interview]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 "본질은 혁신신약''
- 코로나 공백 메우기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신사업 이상무
- 아스트로젠, 자폐스펙트럼 치료제 희귀의약품 지정
- 유동성 확보한 오름테라퓨틱, IR 전담 인력 뽑는다
- 테라펙스, 피노바이오 손잡고 '미지 영역' DAC 정조준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볼파라 올인 선언' 루닛, 조달 전략 두달만에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