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볼파라 인수대금 마련' 메자닌 한도 1조로 확대 주총서 CB, BW 한도 증액, M&A 딜 클로징 앞두고 선제적 조치
한태희 기자공개 2024-03-18 08:56: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닛이 메자닌 발행 한도를 1조원으로 늘린다. 의료AI 기업 볼파라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인수금 마련을 위한 조달로 풀이된다. 자체 자금 외 외부 조달을 고려 중이다.◇인수금 납입 전 자금 조달 여력 마련, 상장 후 첫 메자닌 발행 가능성
루닛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서범석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건을 다룬다. 이외 메자닌 한도 확대, 감사위원회 설치 등 정관 변경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한다.

눈에 띄는 건 메자닌 한도 변경이다. 정관상 1000억원이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를 각각 5000억원으로 증액한다. 최대 2000억원이었던 메자닌 발행 한도를 1조원으로 늘리는 셈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진행 중인 인수합병 딜과 관련 있다. 루닛은 작년 12월 볼파라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4월 열리는 볼파라 주주총회에서 매각이 최종 결정되면 주식 100%를 취득한다.
절차에 따라 딜 클로징 시 납입할 주식 인수 자금 마련이 필요하다. 25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인 만큼 루닛이 보유한 자체 자금 외 다양한 조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루닛의 2023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358억원이다.
루닛은 2022년 7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후 지금까지 한 번도 메자닌을 발행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관련 정관을 손 봤다는 의미는 메자닌을 통한 자금 조달 의지로 해석된다.
작년 8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2019억원은 이번 인수 비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품 고도화, 신제품 개발, 신사업 진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과 시너지, 매출 확대 효과도 기대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볼파라가 확보한 미국 네트워크를 통해 '루닛인사이트'의 유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루닛인사이트는 의사의 의료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암 진단 AI 소프트웨어다.
피인수기업인 볼파라는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 기업이다. 2009년 뉴질랜드에 설립됐지만 사업 기반은 미국이다.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2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루닛은 볼파라가 축적한 의료 데이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볼파라가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환자로부터 확보한 유방암 관련 이미지 수만 1억장이 넘는다. 루닛이 진행 중인 연합학습 기반 AI 플랫폼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볼파라 인수를 마치면 상장 당시 약속한 매출 가이던스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닛은 상장 공모 당시 추정 매출로 2023년 517억원, 2024년 916억원을 전망했다. 루닛의 작년 매출은 251억원으로 볼파라의 282억원과 더하면 단순계산으로 작년 매출 예상치를 상회한다.
루닛 관계자는 “메자닌 규모 늘리는 건 볼파라 인수와 관련이 있다”며 “자금 마련을 위해 미리 캐파를 늘리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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