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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신한운용 ETF 리테일 효과, 올해는 수익 원년"김정현 본부장 "트렌드 좇기 보다 필수상품 라인업 주력"

이돈섭 기자공개 2024-03-20 08:24:3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의 작년 한해 ETF 성과는 그야말로 '낭중지추'였다. 지난해 말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은 2조6561억원. 전체 121조원 이상 국내 ETF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 수준으로 크진 않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2022년 말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은 7357억원으로 전체 시장 내 점유율은 1%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다.

최근 1년간 순자산을 4배 가까이 불린 데다, 점유율은 3배 가까이 확대한 셈이다. 순자산 순위도 8위에서 7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ETF 시장 자체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타 운용사 ETF 사업 성과 대비 월등한 성장세다.

신한운용 ETF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김정현 ETF사업본부장(사진)이다. 푸르덴셜증권과 삼성자산운용 등을 거쳐 2021년 신한운용에 합류한 김 본부장은 3년째 ETF 사업본부를 이끌면서 이 사업을 궤도에 올려놨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 본부장은 올해가 수익 부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후발 사업자 불구 빠르게 안착, 신상품 연달아 '히트'

김 본부장이 신한운용으로 적을 옮기게 된 건 박태형 전 신한운용 부사장 영향이 컸다. 당시 BNP파리바와 합작 경영을 끝내고 신한금융 완전자회사로 편입을 앞두고 있던 신한운용은 그동안 지배구조 특성상 전개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적극 검토하고 있었고, 그 중 하나가 ETF였다. 박 부사장이 김 본부장을 먼저 찾았다.

삼성운용은 2002년 국내 최초로 ETF 사업에 진출, 선두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사업자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과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상무 등 국내 운용업계 내로라하는 ETF 리더들이 모두 김 본부장과 함께 근무했던 인물들이었던 만큼 그 노하우를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ETF 사업을 하려면 어떤 인프라가 필요한지 설명드렸는데 이후 식사 자리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며 "삼성운용에서 일하면서 직접 사업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목마름이 있었고, 인력 채용과 상품 전략 등을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이직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신한운용에 합류한 김 본부장은 내 이름을 내건 샵을 오픈한다는 각오로 업무를 하나씩 처리해 갔다. 2021년 9월 '솔(SOL)'이라는 ETF 브랜드를 구축한 뒤 ETF 라인업을 하나씩 쌓았고 지난해는 조직이 센터에서 본부로 격상했다. 상당수 운용사가 기관을 겨냥해 규모 확대에 몰두하던 때 그는 리테일 시장을 눈여겨봤다.

김 본부장은 "첫 해에는 조직 꾸리는 데 집중했고 이듬해에는 신한운용 ETF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며 "특히 개인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시장에 드러나지 않은 수요를 찾아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2차전지소부장'과 국내 최초 월배당 ETF 등은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조직 효율성 생각할 때…올해는 수익 창출 원년"

신한운용은 그 뒤에도 관련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 최근 월배당 ETF 시리즈의 순자산이 7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소부장 시리즈 역시 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해당 상품 라인업이 인기를 끌자 대형 경쟁사도 유사 콘셉트의 상품을 낮은 보수로 출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상당 규모 자금을 끌어오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근엔 SOL 미국나스닥100 ETF를 신규 상장하면서 종목 수를 40개로 확대했다. 업계에선 비만치료제 테마 상품들이 줄줄이 출시되는 등 트렌드 경쟁이 한창이지만, 신한운용의 경우 종목 수가 경쟁사 보다 적어 필수적인 상품들부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한운용 재원으로는 한 해 15개 안팎 정도의 상품을 준비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주어진 쿼터 내에서 가성비를 따져야 하고 상품의 임팩트도 가늠해야 한다"며 "비만체료제의 경우 상위 소수 종목을 제외하곤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물음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품 라인업을 풍성하게 한 뒤 사업 규모와 성과가 올라오면 향후 계열사 협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ETF사업본부에는 모두 15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종합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지수사업자 출신 등 이력이 다양하다. "장기적으로 공모펀드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ETF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결국 사람에게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다음 세대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ETF 시장의 전체 업계 파이를 키우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TF 사업본부가 올해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TF의 경우 워낙 운용보수 수준이 낮다 보니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않는 한 의미있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그간 펀더멘털 강화에 힘을 쏟았다면 올해는 수익 부서로 나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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