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테슬라 주목' 삼성전기, 전장용 카메라 잰걸음 사계절 전천후 카메라 모듈·하이브리드 렌즈 출시 예정
김도현 기자공개 2024-03-17 10:02:1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7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로 전환 중인 삼성전기가 차량용 카메라 사업을 가속화한다.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그동안 삼성전기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위주로 진행해왔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자동차 전동화 트렌드에 따라 전장 카메라 수요가 늘자 전략을 바꿨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장기간 쌓아온 광학 노하우를 완성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자동차의 눈', 고성능 카메라 원하는 고객
시장조사기관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가 2023년 31억달러(약 4조1300억원)에서 2030년 85억달러(약 11조3200억원)로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3.8%다. 삼성전기가 해당 부문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이같은 예측은 자동차 대당 탑재 카메라 개수가 4~5개에서 20개까지 증가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가 장착되면서다. 단순히 숫자가 커지는 것 외에도 자동차의 경우 극한의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부품이 필수적이다.

17일 삼성전기는 연내 사계절 전천후(Weather Proof)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연내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상무)은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IT용 대비 고신뢰성이 요구된다. 나쁜 주변 환경에서도 동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눈, 성에, 안개 등 기상악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발수 코팅은 발수각을 최대화해 물방울이 렌즈에 접촉하는 면적을 최소화해 물방울이 쉽게 날아갈 수 있게 한 기술이다. 통상 코팅은 햇빛, 자외선 등에 노출되면 마모되는데 삼성전기가 자체 개발한 재료 기반 발수 코팅 렌즈는 기존품 대비 수명이 약 6배 길다. 흙먼지, 주차 시 긁힘 등에 따른 마모가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성능은 약 1.5배 이상이다.
히팅 기능은 능동적 온도 제어를 가능케 한다. 겨울철 김서림이나 성애 등으로 카메라 오작동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관련 기술 연구개발(R&D)이 이뤄졌다. 삼성전기는 렌즈 부분을 데워서 상시 항온을 유지한다. 1분 이내 눈 등을 녹이고 동작할 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통해 전력효율을 높이기도 했다.
삼성전기의 또 다른 무기는 '하이브리드 렌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주로 각각 유리, 플라스틱 렌즈를 쓴다. 유리는 표면 강도, 수명, 온도 안정성 등에 유리하나 충격에 약하고 낮은 생산성, 높은 단가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플라스틱은 무게, 소형화, 가격 등이 우위이나 온도 변화에 취약하다.
이에 삼성전기는 두 렌즈의 장점 결합 및 단점 보강한 하이브리드 렌즈를 최근 개발했다. 후방(리어), 서라운드뷰모니터링(SVM) 등 차량용 카메라에 탑재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부터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업계 최초로 자동차용 조리개(IRIS)를 장착한 카메라 모듈도 개발했다. 조리개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부품이다. 영하 40도~영상 50도 등 가혹한 환경을 버텨야 하는 전장용 카메라에 삼성전기는 내재화 및 독자 기구 설계 등을 통해 신뢰성이 확보된 IRIS를 확보한 상태다.

◇OEM 신규 거래선 확보 기대, 멕시코까지 진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차량용 카메라 매출 비중은 2023년 10% 초반에서 2025년 24%로 성장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고도화로 고성능 전장용 카메라 모듈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특정 거래선이 차지하는 매출이 크나 올해는 정통 OEM 신규 거래선 매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작년 9월 "미국 자동차 업체와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이 체결됐다'고 공시했다. 업계는 테슬라와 거래로 해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면서 전장부품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기는 테슬라 외에도 복수의 완성차회사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거나 납품을 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도 교류가 활발한 상황이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기는 멕시코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과 캐나다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본사가 있고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이 전기차 공장을 설립 중이다.
곽 상무는 "회사가 가진 광학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곳으로 자동차 다음으로 로보틱스를 본다"면서 "다양한 로봇업체가 등장하는 가운데 이들이 활용할 카메라를 제어하는 역할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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