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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하이마트 영업권 손상' 부담 덜었다 영업익 흑전 현금창출력 개선 효과, 롯데쇼핑 순이익에도 긍정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4-03-20 07: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하이마트의 영업권 무형가치가 6년 만에 손상 없이 보존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2018년부터 줄곧 하이마트 영업권에 대해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순이익에 타격을 받아 왔다. 하이마트가 운영비 등을 효율화하며 발 빠르게 체질전환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쇼핑이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부문별 영업권 손상차손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차손이 ‘제로’라는 건 사업부문의 장래 현금창출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영업권이란 인수합병(M&A) 등 과정에서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사업결합 시 발생한 영업권은 정기적으로 손상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장래에 영업을 통한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상각해 처리(손상차손)해야 하는데, 이는 당기순이익을 잠식하는 요인이다.

특히 하이마트 손상차손이 ‘전무’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롯데쇼핑은 2012년 가전양판업 1위였던 하이마트 지분 65.2%를 유진기업 등으로부터 1조2480억원에 인수하면서 조단위 영업권을 인식했다. 이후 하이마트가 2018년부터 실적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영업권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계상한 금액은 2018년 2711억원, 2019년 997억원, 2020년 2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에는 팬데믹 영향으로 고급 가전 수요가 늘고 하이마트가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현금창출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2021년부터 다시금 손상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2021년 822억원, 2022년에는 무려 2976억원을 인식했다. 2022년 하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하며 위기에 봉착한 데 따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롯데쇼핑은 2018년부터 줄곧 하이마트 영업권 손상을 반영하며 장기간 당기순손익에 악영향을 입어 왔다.

이러한 상황 속 롯데쇼핑은 지난해 하이마트 영업권을 4637억원으로 유지하며 6년 만에 손상차손을 인식하지 않았다. 하이마트가 업황 부진을 뚫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약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하이마트는 매출액 2조610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연도 대비 2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단순히 매출 볼륨만 비교하면 과거 4조원대와 비교해 1조원 이상 쪼그라든 수치지만 현금창출력 측면에서 기초 체력이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발목을 잡아 왔던 하이마트 손상차손이 없어지면서 롯데쇼핑 실적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롯데쇼핑 매출액은 15조5559억원으로 전년대비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31.6% 증가한 50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9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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