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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약속문 톺아보기]알리가 내세운 '역직구', 국내 소상공인 해외로②수출 판로 위해 1316억원 투자, 동남아·스페인 등 적극 공략

홍다원 기자공개 2024-03-21 11:55:13

[편집자주]

자본력으로 무장한 중국기업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시장 침투력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중국 커머스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중장기 투자 계획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진정성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더벨은 사업보고서 분석을 통해 알리바바가 한국 시장에 던진 메시지와 사업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가 3년 간 5만개의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역직구'로 이들의 해외 수출길을 열어 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자리 창출부터 알리가 확보한 글로벌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내 소상공인과 상생하겠다는 의지다.

다양한 소상공인들이 입점할수록 이커머스가 성장하는 만큼 상생은 중요 키워드다. 쿠팡, G마켓, 큐텐 등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도 일찍이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상품을 외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역직구 사업에 진출했다.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면서 소상공인과 동반 성장이 가능해서다.

◇알리 "해외 쇼핑 앱에 국내 상품 입점"

알리바바그룹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알리는 3년 간 5만개의 한국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 약 1316억원(1억달러)을 투자한다.

이번 상생 지원 방안은 정부의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플랫폼 실태 조사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국내 소상공인들이 저가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면서 위기감이 커지자 정부가 팔을 걷어 붙였다.


정부는 해외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소비자 보호 정책을 발표하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알리가 소비자를 보호하고 상생할 방안 등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가 내세운 소상공인 지원 방법은 '역직구'다. 국내 소상공인들을 알리 글로벌 마켓에 입점시켜 이들이 해외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많은 소상공인의 입점이 중요해 상생과 협력을 경쟁력으로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통해 국내 상품 소싱 센터와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소싱 센터에서 소상공인들이 판매처를 넓힐 수 있도록 운영 능력과 조직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판매 마케팅 방법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알리의 강점은 글로벌 플랫폼이다. 동남아시아 플랫폼 라자다와 스페인의 미라비아 등 알리바바 계열 해외 쇼핑 앱에 국내 상품을 입점시킬 방침이다. 국내 소상공인들은 라자다를 통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6개 동남아 국가에 수출이 가능해진다.

특히 오는 6월 글로벌 판매 채널을 오픈해 본격적으로 국내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데 집중한다. 알리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티몰 글로벌((Tmall-Global)도 활용한다. 1000개의 국내 중소 기업 브랜드가 중국에서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쓴다.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국내 청년들을 위해 3년 내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130명 이상의 직원과 300명의 고객 서비스 인력, 400명의 물류 인력 등을 채용한다.

◇쿠팡·G마켓·큐텐, 대만부터 북미까지 '역직구' 전략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역시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일찌감치 역직구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판매처를 넓힐 수 있어서다. 소상공인 지원과 동시에 해외 시장으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쿠팡이 먼저 공략한 역직구 시장은 대만이다.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현지 2곳에 대형 통합물류센터를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3호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인구 밀집도가 높고 한류에 관심이 높은 대만을 새로운 이커머스 시장으로 선택했다. 대만 현지 고객들은 한국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쿠팡은 소상공인들의 대만 진출과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해 이를 설명하는 상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G마켓 역시 오는 20일 중국 선전에서 현지 셀러를 초대해 사업설명회를 한다. 직구 시장 경쟁력을 위해 지난달에는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한국 상품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몽골 인구 전체 5분의 1이 쇼피를 이용하는 만큼 이달 30만개의 역직구 상품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주요 입점 상품으로는 한국 패션, 뷰티, 음반, 식품 등 몽골에서 인기 있는 K-컬처 관련 상품들이 포함된다.

큐텐이 최근 북미 기반 글로벌 쇼핑 플랫폼 '위시(Wish)'를 인수한 것도 직구 강화와 맥이 닿는다. 큐텐은 자회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함께 위시를 한국 상품 판매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큐텐은 자회사 이커머스 플랫폼과 거래하는 모든 국내 판매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글로벌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글로벌 유통망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판매자들이 다양하게 입점해야 하는 이커머스에게는 소상공인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역직구 시장은 소상공인은 물론 플랫폼에게도 판로를 넓히는 또 하나의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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