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부진 직영점 연이은 폐점' 현금창출력 개선 지난해 영업권 손상 전무, 가맹점 늘리고 바잉파워·재고관리 성과
변세영 기자공개 2024-03-21 11:15:4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전개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롯데슈퍼가 부진한 직영점을 연이어 폐점하고 가맹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슈퍼 실적이 눈에 띄게 반등하면서 영업권 손상도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부문 영업권 손상차손 계상이 전무했다. 2000년 SSM에 뛰어든 롯데쇼핑은 1호점 전농점을 시작으로 2004년 한화유통 체인스토어부문, 2007년에는 빅마트와 나이스마트를 인수하면서 영업권이 발생했다.
특히 슈퍼는 2010년대부터 줄곧 영업권 손상이 발생했던 사업부다. 이는 롯데쇼핑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쳐온 요인 중 하나다. 2018년 영업권 손상차손 규모는 697억원, 2019년에는 406억원에 달했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장래에 영업을 통한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영업권을 상각해 처리(손상차손)해야 한다. 지난해 손상차손이 '제로'라는 건 슈퍼 부문의 현금창출력이 양호해졌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롯데슈퍼는 2010년대 직영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웠다. 2016년에는 점포 수가 600여 개로 매출액이 2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직영점포 관리 비용 문제로 장기간 적자가 누적됐다. 2019년 기준 슈퍼부문 영업손실만 1000억원이 넘었다.
이후 롯데쇼핑은 대대적으로 부진한 직영점포를 정리하고 가맹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기조를 바꿨다. 2019년 말 기준 롯데슈퍼 점포 수는 521개에서 2021년 400개, 2022년 367개, 2023년 358개까지 줄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직영매장은 346개, 2022년 229개, 지난해 215개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은 2020년 107개에서 2022년 138개, 지난해 143개로 매년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장 중에서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40%까지 높아졌다.
부진점포 정리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슈퍼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이 밖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마트와 슈퍼 간 상품코드 통합 작업을 통해 바잉파워를 높여 매입 단가를 낮추고 재고관리를 효율화한 점이 성과로 꼽힌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지난 2022년 말부터 사업부 통합 운영을 시작해 왔다. 2023년 인사를 기점으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슈퍼부문을 함께 이끌면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만드는 데 몰두했다.
순차적으로 마트와 슈퍼에 각각 분리되어 운영됐던 그로서리(Grocery)본부와 온라인 몰(Mall)사업본부를 통합했다. 이후 올해 초에는 SCM본부를 신설해 물류관리까지 일원화하도록 조직을 세팅하는 등 비즈니스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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