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 보수]롯데케미칼, 시황이 가른 경영진 상여대표이사 4인 상여 합계 4억6500만원, 석유화학 사업 부진 영향
김위수 기자공개 2024-03-22 07:31:3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08시0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있는 계열사 중 하나다. 롯데케미칼로부터 매년 보수를 수령하는데, 신 회장이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것은 2021년이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에게 59억5000만원을 지급했다.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의 보수로 38억3000만원을 책정했다.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상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를 못 받은 것은 신 회장 뿐만 아니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황진구 부사장 역시 5억1600만원의 급여 외에 별도 상여가 없었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사업부문은 지난해 2015억원의 손실을 냈다. 상여를 받을 만큼의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말이다.
지난해까지 롯데케미칼의 총괄 사장으로 역할을 했던 김교현 전 부회장은 9억9100만원의 급여 외에 3억300만원의 상여도 챙겼다. 김 전 부회장의 경우 34억6700만원의 퇴직소득을 포함, 지난해 총 47억7300만원을 수령했다. 첨단소재사업을 이끄는 이영준 부사장도 5억1600만원의 급여에 더해 1억6200만원의 상여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경우 지난해 23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두 사람에게는 상여가 지급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사람이 상여를 받기는 했지만 상여 규모가 큰 편은 결코 아니었다. 호실적을 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상여 규모가 뚜렷하게 축소된 점이 눈에 띈다.

2021년 신 회장의 상여는 24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를 포함한 당시 신 회장의 보수는 59억5000만원이었다. 김 전 부회장도 7억4600만원의 급여 외에 4억7500만원의 상여를 지급받았다. 이 부사장과 황 부사장도 상여로 각각 2억5700만원, 2억7300만원을 수령했다. 네 사람의 상여 합계는 34억4500만원으로 지난해(4억6500만원)에 비해 7배 넘게 많았다.
시장상황에 따라 출렁이는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경영진 보수에 큰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앞서 석유화학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된 2022년에도 롯데케미칼 경영진은 상여를 거의 받지 못했다. 6900만원을 수령한 이 부사장의 몫이 유일했다.
다른 석유화학 기업의 경영진도 전년 대비 적은 금액의 상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18억4000만원의 급여와 16만8600만원의 상여를 더해 총 35억2600만원을 수령했다. 2022년 보수인 41억7300만원(급여 18억2100만원, 상여 23억5200만원)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LG화학의 상여는 직전해 성과에 따라 책정되는데,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감소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의 박준경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 대비 늘어났다. 2022년 6억240만원 받았는데 지난해에는 7억4600만원으로 보수가 늘었다. 이는 박 사장이 2022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급여가 올랐기 때문이다.
상여만 따져보면 오히려 3억원에서 1억18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금호석유화학의 상여는 같은해 경영여건에 따라 책정된다고 명시돼있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7% 감소했다.
단 롯데케미칼처럼 상여를 아예 받지 못한 경영진이 있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롯데케미칼처럼 전사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초소재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0%가 기초소재 사업에서 발생했다. 시장상황에 민감한 기초소재 사업 비중이 높다 보니 불황기의 타격이 경쟁사들보다 큰 편이다. 이에 따라 경영진의 보수 역시 석유화학 시장상황과 강한 연동성을 갖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신사업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등을 통해 전지소재 분야에 진출했고, 수소 사업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향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다면 석유화학 시장상황과 경영진 보수 사이의 연결고리도 지금에 비해 희미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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