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로 보는 K-바이오]신라젠의 숨은 병기 '이중저해제', 암종 확대 청신호전임상서 단일저해제 대비 효능 가능성…CDK4/6 억제제 병용도 기대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2 08:42:29
[편집자주]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AACR 2024(미국암학회)가 4월 5일부터 엿새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제2의 키트루다'를 꿈꾸는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이 데이터가 대거 공개된다. 초기 파이프라인이 많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더벨은 AACR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유망 국산 신약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의 신약후보물질 BAL0891은 항암 바이러스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물질로 꼽힌다. 하지만 BAL0891을 단순히 항암 바이러스의 보완적 역할로만 치부할 수 없다.BAL0891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노리는 동시에 다양한 암종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AACR에서 BAL0891의 확장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방광암 대상 전임상서 효능·병용 가능성 확인
신라젠은 AACR에서 BAL0891의 새로운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방광암에서 효능을 평가한 첫 연구다. BAL0891은 TTK와 PLK1이라는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저분자화합물이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연구진은 방광암 세포주에서 BAL0891과 단일억제제인 TTK 억제제 또는 PLK1 억제제를 비교했다. 치료 후 72시간동안 세포생존력을 평가하고 TTK와 PLK1의 발현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정상 방광 조직에 비해 방광암에서 10배 이상의 TTK, PLK 발현이 있었으며 BAL0891은 방광암 세포주의 75%에서 TTK 또는 PLK1 억제제보다 민감하게 반응했고 용량에 따라 방광암 세포주의 증식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결론이다.
암세포의 TTK와 PLK1 발현 수준은 BAL0891에 대한 민감도와 관련이 있었다. 또 BAL0891은 T24라는 방광암 세포에서 괴사를 유의하게 유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CDK4/6 억제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시사했다. BAL0891은 CDK4/6 억제제와 결합하고 이는 특정 세포주에서 항암 활성이 더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방광암에서 BAL0891의 강력한 항암 활성을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며 "G2/M세포주기 정지를 유도하고 두 가지 경로로 방광암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CDK4/6 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항암 효과가 더욱 촉진됐다"고 밝혔다.
◇개발 속도내는 BAL0891, 암종 확대 가능성 시사
BAL0891은 신라젠이 2022년 9월 스위스 로슈에서 분사한 '바실리아' 회사로부터 총 계약금 3억3500만달러(약 4370억원), 선급금(업프론트) 200억원을 주고 도입한 물질이다.
항암 바이러스 개발에 매진했던 신라젠이 BAL0891을 도입한 건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이 크다. 일반 신약보다 더 개발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항암 바이러스에만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 부담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BAL0891은 저분자화합물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고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계열 내 최초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TTK와 PLK1을 동시에 막는 기전은 BAL0891이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나아가 이번 연구로 BAL0891의 영역 확대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신라젠은 미국에서 진행성 고형암 및 삼중음성유방암과 위암을 대상으로 1상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전임상 연구를 통해 방광암에서의 가능성, 바이오마커 제시, CDK4/6 억제제와의 병용 가능성을 확인함에 따라 추후 연구 결과를 반영해 BAL0891 임상 전략을 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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