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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김대현 키움인베 신임대표 “4년내 AUM 1조 목표"10년만에 심사역 출신 대표 선임, 펀드레이징·투자 확대 계획…"톱티어 공고히"

최윤신 기자공개 2024-03-27 09:10:1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10년만에 심사역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해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지난 18년간 키움인베스트먼트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하며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데 일조한 김대현 각자대표이사(사진)가 주인공이다.

김대현 신임 각자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2~3년 내 AUM을 1조원까지 늘려 벤처캐피탈업계의 톱티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그룹 전략실 입사, 18년간 심사역으로 활약

김대현 대표는 앞서 지난해 말 그룹 인사를 통해 키움인베스트먼트 각자대표이사로 내정됐고, 지난 15일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기존 대표이사인 김동준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다. 김동준 대표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김대현 대표가 부임하면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약 10년만에 심사역 출신 대표이사 체제를 맞게 됐다. 지난 2014년 윤종연 전 대표(현 ES인베스터 대표)가 물러난 이후 비심사역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다우인큐브 출신인 박상조 전 대표가 4년간 재임했고, 이후 지난 2018년부턴 6년간 김동준 단독 대표이사 체제였다.

각자대표 체제이지만 김대현 대표가 경영 실무에서 사실상의 전권을 가진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김동준 대표는 해외진출과 펀딩전략을 중심으로 거시적인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김대현 대표는 “국내 경영상의 결정은 제가 담당하고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김동준 대표는 해외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정례적으로 경영전략을 논의하며 회사를 운영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커리어 시작은 심사역이 아니었다. 2000년 다우기술에 공채 입사해 그룹 전략경영 업무를 담당했다. 신입사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략경영실에 배치돼 사세를 키우던 다우키움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담당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이 되는 ADL파트너스와 한국아이티벤처투자의 인수 및 합병을 진행했던 인물이다.

다만 현재의 그의 정체성은 ‘심사역’이다. 지난 2006년 키움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뒤 18년간 심사역으로 근무해왔다. ICT, 콘텐츠, 바이오·헬스케어 등 섹터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투자성공 사례를 쓰며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성장시킨 간판 심사역이 됐다.

김대현 대표는 “그룹 전략실에서 다양한 계열사의 인수실무를 하다가 한 회사에서 일을 배우고 싶어 요청을 했고, 키움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게 됐다”며 “여러 회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기술 등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 밸류업을 시킨다는 측면에서 기존 업무와 비슷한 점이 있어 적성에 맞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VC업계에선 생소했던 메자닌 활용과 우회상장 등을 적극 활용해 합류 초기부터 성과를 냈다. 이후엔 항공부품을 시작으로 산업과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혀나가며 투자 성공사례를 써나갔다. 켐트로스·올릭스·이녹스·아미코젠·에스앤에스텍·천보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다.


◇ 펀드레이징 순항…인력 확충도 계획 중

심사역 출신인 김대현 대표는 적극적으로 AUM을 늘려 투자가능 재원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업계 톱티어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키움인베스트먼트의 AUM은 7449억원이다.

그는 “3~4년 내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청산 예정인 펀드가 많지만 매년 2000억원 이상 펀드를 결성해 AUM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계획한 펀드레이징은 순항하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의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됐다. 400억원을 출자받아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600억원 이상의 LP 자금을 추가로 모집해야 한다.

키움캐피탈과 키움에프앤아이로부터 받은 150억원의 출자확약(LOC)을 비롯해 다수의 LOC를 확보하고 있어 펀드레이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모태 1차 정시출자 사업 스케일업·중견도약 분야의 GP 선정도 기대하고 있다. 모태펀드는 이 분야에 두 곳의 GP를 선정해 250억원을 출자할 계획인데, 최근 발표된 서류심사 결과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위벤처스만 살아남았다.

모태펀드 GP로 선정되면 이를 매칭해 펀드의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그는 “규약협의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이 빠듯하지만 추가 출자자를 찾아 1000억원을 초과하는 규모로 펀드를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물산에서 근무해 부품·소재부문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가진 조명수 이사가 신규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는다. 국내외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을 비롯해 소부장 분야 투자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신재욱 수석과 함우승 책임 등을 핵심운영인력으로 배치했다.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서는 만큼 투자 계획 역시 공격적으로 잡았다. 그는 “지난해 업황에 따라 VC업계 전반의 투자가 위축됐음에도 키움인베스트먼트는 930억원을 투자했다”며 “올해는 1300억원 이상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부장과 ICT, 바이오를 3대 축으로 투자를 진행하며 업황을 고려해 비중을 조정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2~3년 전부터 소부장에 많은 비중을 두고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는 AI, 로봇 및 첨단제조 관련 업체의 투자 확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AUM 확대에 발맞춰 조직도 확대해 갈 방침이다. 현재 심사역은 14명인데, 2~3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관리역도 1명가량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김대현 대표는 “VC 업계에 이직이 많은데, 최근 인력 유출이 없었다는 걸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과 처우 개선으로 훌륭한 인재가 유출되지 않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출자자에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고 포트폴리오사에게도 신뢰를 받아 밸류업에 도움을 주는 VC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가장 신뢰받는 VC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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