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Story]가나아트갤러리, 서울옥션 지분관계 정리 배경은0.56% 장내매도, 갤러리-옥션 고리 끊고 신뢰도 개선 차원
서은내 기자공개 2024-03-27 09:22:2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가나아트갤러리가 서울옥션의 지분 일부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그동안 가나아트갤러리와 서울옥션 간의 지배구조 이슈는 각각의 사업 전개에 있어서 신뢰도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지분 정리는 예상된 수순이었으며 이번 지분 매도 이후로도 갤러리와 옥션의 지분관계 정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모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가나아트갤러리는 지난해 4분기 중 보유 중인 서울옥션 주식 27만2071주 중 1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분 매도 후 가나아트갤러리가 보유한 서울옥션의 잔여 지분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53%에서 0.97%로 0.56%p 만큼 감소했다.
앞서 가나아트갤러리는 2019년 서울옥션 지분을 전부 정리한 이후 2020년 중에 장내외 거래를 통해 3.09%(52만2071주) 지분을 다시 보유했다. 2021년에 그 중 30만주를 장내에서 정리했으며 이번에 2년만 다시 한차례 더 지분을 줄였다.
현재 서울옥션의 최대주주는 서울옥션의 창립자인 이호재 가나아트갤러리 회장으로 서울옥션 지분 13.31%를 보유하고 있다. 이호재 회장의 아들들을 비롯해 가족,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30.28%다. 가나문화재단이나 가나아트갤러리의 보유 지분도 포함된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이호재 회장이 지분 100%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처럼 가나아트갤러리가 서울옥션의 지분을 정리하는 작업에 대해 정해진 수순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서울옥션과 가나아트갤러리 간의 지분 구조 이슈는 옥션의 경매사업이나 갤러리 주요사업 양쪽 모두에 있어서 잠재적인 변수로 영향을 미쳐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미술시장은 양대 옥션회사 그룹이 친인척 관계를 통해 메이저 갤러리를 함께 경영해나는 구조로 이뤄졌다. 서울옥션이 가나아트갤러리와, 케이옥션이 갤러리현대와 관계를 맺고 있다. 가나아트갤러리나 갤러리현대는 국내 화랑업계에서는 톱 3위에 꼽히는 대형 갤러리들이다.
해외에서 이같은 구조는 찾아보기 어렵다. 1차 시장의 주요 사업자(화랑)와 2차 시장의 주요 사업자(옥션)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은 자칫 도덕적 해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옥션은 2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가격 결정의 핵심 역할을 하는데, 계열 관계에 있는 갤러리에 유리한 결정이 이뤄진다면 신뢰도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수 있다.
서울옥션의 경쟁회사인 케이옥션은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서 재무상 이같은 갤러리와의 지분관계를 비교적 잘 정리한 상태다. 국내 대부분의 아트 사업체들은 가족경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옥션 회사들은 주식 시장에 상장해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의 투명성 면에서도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지배구조의 이슈는 글로벌 미술시장에서의 평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지난 2022년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가 서울에서 열릴 당시 케이옥션 계열의 갤러리현대는 부스를 할당받았으나 가나아트갤러리는 주최측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부스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명확한 사유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지분 구조의 이슈 역시 심사 과정에 반영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가나문화재단 역시 서울옥션의 지분 일부를 시장에서 정리하기도 했다. 기존 가나문화재단의 서울옥션 보유 지분 총 47만9000주 중 7만8000주를 매도했으며 이로써 지분율은 2.69%에서 2.25%(2023년 말 기준)로 줄어단 상태다.
서울옥션 측은 애초부터 갤러리 경영과 옥션 경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만큼 이번의 지분정리의 배경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나아트갤러리 측 역시 서울옥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명확하게 갤러리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은만큼 추가적인 지분 정리 계획을 언급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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