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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솔루트운용, 부산신항펀드 4년째 환매 지연 '어쩌나' KB증권서 판매…2020년 만기, 오피스텔 미분양에 골머리

황원지 기자공개 2024-03-29 08:22:2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5:2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앱솔루트자산운용이 운용중인 부산신항 펀드의 환매가 4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9개월 만기로 설정됐으나 코로나 이후 오피스텔 분양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돈이 묶였다. 앱솔루트자산운용은 KB자산신탁이 분양을 지속중인 만큼 펀드 만기를 연장해 운용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앱솔루트자산운용의 ‘앱솔루트 부산신항 오피스텔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만기 예정일 3년 8개월이 넘도록 환매가 지연되고 있다. 총 125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2019년 10월 설정돼 9개월 후인 2020년 7월 만기가 도래했다. 당시 판매는 KB증권이 맡았다.

부산신항 펀드는 창원시 용원동 다인로얄팰리스 부산신항 1차 오피스텔 상가 신축사업에 투자했다. 오피스텔 756실과 상가 189실을 짓는 사업으로, 2020년 준공이 완료됐다. 펀드는 공사가 마무리되기 직전 자금을 투입해 준공 후 자금을 회수하려 했다. 약 9개월 간 연환산 목표수익률 4.8%를 내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됐다. 이미 분양을 받았던 수분양자들의 계약 취소가 잇따르면서다. 직격탄을 맞은 상가를 비롯해 오피스텔도 계약 취소가 이어졌다.

다인로얄팰리스 부산신항 1차 오피스텔은 A형과 B형으로 구조를 나눠 준공했다. 이중 구조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A형(288실)은 완판됐으나 B형(464실)에서 미분양이 났다. 수분양자들의 계약 취소로 KB부동산투자신탁이 약 170세대에 달하는 물량을 떠안았고 아직까지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펀드 수익자들은 후순위로, 물량이 모두 판매되기 전까진 자금 회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KB부동산신탁이 자금조달을 책임지는 구조다. 착공 후 완공할 때까지의 자금을 신탁사가 조달하는 만큼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신탁사가 조달하는 자금이 늘면 그만큼 후순위 투자자들의 원금 회수는 뒤로 밀린다.

다인로얄팰리스 부산신항 1차 사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KB부동산신탁이 추가로 투입한 돈이 선순위 채권으로 들어가면서 펀드로 투자한 이들은 뒤로 밀렸다. KB부동산신탁이 투자한 원금과 이자까지 모두 변제된 후에야 펀드 투자자들도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사실상 아직 판매가 진행중인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기 전까지 환매는 어려운 셈이다.

앱솔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KB부동산신탁이 미분양 물량에 대한 매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분양이 끝날 때까지 펀드 만기를 연장하며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앱솔루트자산운용은 1세대 프랍트레이더 출신인 송맹근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운용사다. 송 대표는 1989년 옛 LG증권에 공채 2기로 입사해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파생상품과 주식운용팀에서 프랍트레이더로 경력을 쌓다 2009년 현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이직해 운용사업부를 총괄했다.

2018년 성철현 공동대표를 영입하면서 주식 외 부동산 등으로도 사세를 확장했다. 송 대표가 주식운용에 집중하고 성 대표가 채권, 대체 등 타 부문 운용 및 마케팅을 맡는 구상이었다. 2017년 1호 부동산 펀드로 앱솔루트 신길주상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내놓았다. 이후 부동산 라인업을 확장했다. 부산신항 펀드도 이때 설정된 펀드 중 하나다. 다만 현재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신규 상품 출시는 멈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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