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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션이엔엠 점프업]'100% IP 확보' 사전제작 드라마, 올해 닻 올린다②'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전천당', 제작비 130억 프로젝트…해외 선판매 완료

구혜린 기자공개 2024-04-02 08:51:51

[편집자주]

드라마 '그해 우리는' 제작사로 이름을 알린 빅오션이엔엠(빅오션ENM)이 2024년을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빅오션이엔엠은 콘텐츠 전문법인 3사가 합병해 설립된 곳이다.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이같은 설립 형태는 처음이다.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올해 최대 편수의 작품을 론칭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단 계획이다. 더벨은 빅오션이엔엠의 사업계획, 해외성과, 재무구조 등을 다각도로 살펴 상장에 돌입하기 전 어떻게 기초체력을 키울수 있을지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오션이엔엠이 사전 제작을 완료한 영상 콘텐츠가 올해 출격 예정이다. 드라마 1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급 예정 시리즈물 1편 총 2편이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와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이 그 주인공들이다.

사전 제작 콘텐츠는 방송사가 제작비를 지급해 만들기 시작하는 일반적인 작품들과 구조 면에서 다르다. 제작사가 자금을 끌어와 비용을 태우고 채널과 사후 협상을 이어가야 한단 점에서 제작사의 자본력·협상력이 보증돼야만 만들 수 있다. IP(지식재산권)을 온전히 확보해 방영이 끝나도 지속적인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단 점에서 빅오션이엔엠의 '도약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인수 빅오션이엔엠 대표는 "제작사가 IP를 확보하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제작 유통해 IP를 확보한 드라마, 시리즈를 꾸준히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자체자금+펀딩' 2023년 제작 완료, 기획력·자본력 입증

빅오션이엔엠 드라마사업부문과 영화사업부문은 올해 각 1편의 사전 제작 작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드라마사업부문은 공승연, 김재영, 유준상 등이 출연하는 힐링 여행 감성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를, 영화사업부문은 라미란, 이레 주연의 12부작 시리즈물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을 공개한다. 모두 방영 채널과 시점을 조율 중이나, 연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작품은 빅오션이엔엠의 첫 사전 제작 프로젝트다. 빅오션이엔엠은 2020년 8월 설립 후 '매년 영상 콘텐츠 5편은 기획·제작'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엔 '목표가 생겼다',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너의 밤이 되어줄게', '그 해 우리는'을, 2022년엔 '내일', 지난해엔 '종이달', '소용없어 거짓말'을 제작했다. 사전 제작에 에너지를 투입하느라 근래 상대적으로 작품 수가 저조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빅오션이엔엠은 약 128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가 편당 8억원에 총 80억원,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이 편당 4억원에 총 48억원이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의 경우 제작비를 대부분 자체 자금으로 태웠다. 선판매 구조를 짜고 과감하게 베팅했단 후문이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은 외부 투자사로부터 펀딩을 받았다.

사전 제작 드라마의 전제조건은 이같은 사전 파이낸싱이다. 어느 정도 자체 현금이 있어야 하고 펀딩을 위해선 입증된 기획력이 필요하다. 리스크를 안고 가면서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므로 중소형 독립 프로덕션에게 사전 제작은 '언감생심'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대형 제작사나 방송사 자회사를 제외하곤 국내에선 에이스토리, 삼화네트웍스 등이 사전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2024년 내 방영이 예정된 빅오션이엔엠의 사전 제작 드라마 및 시리즈 (사진=빅오션이엔엠 제공)

◇'재주 부리는 곰' 수익구조 탈피, 해외 시장 반응 기대감

사전 제작은 드라마 수익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깰 수 있단 점에서 중요하다. 콘텐츠 제작사의 매출은 제작비이고 영업이익률은 5~10%에 불과하다.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어도 큰 돈을 만지기 어렵다. 방송사나 OTT로부터 제작비를 받아 만들어 주는 입장이다보니 IP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에서 '오징어 게임의 한계를 극복하라'며 IP 모태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사전 제작 작품 론칭 및 흥행 여부는 빅오션이엔엠의 성장 바로미터가 될 예정이다. 빅오션이엔엠은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와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의 IP 주인이다. 글로벌 유통의 키를 빅오션이엔엠이 잡고 있어 해외 수출 성과가 고스란히 빅오션이엔엠의 매출로 잡힌다. 2차적 저작물 작성 권리를 빅오션이엔엠이 갖고 있으므로 공연이나 시즌2 제작 등에 따른 지속적 수익화가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은 고무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와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은 모두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의 경우 작가 하라다 마하의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일본 및 동남아 지역 선판매 계약이 이미 완료됐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은 2013년부터 발매돼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동명의 일본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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