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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 Art]"반도체 시설에 미술품 놔둬서야…수장고 사업 적기 판단"전윤수 더프리포트 대표 "늘어나는 개인 컬렉터, 해외 기관 수요 담을 것"

서은내 기자공개 2024-04-02 07:42:2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메이저 갤러리들이 한국에 들어온 지금, 대규모 수장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아트딜러로 명품을 취급해오면서 보관의 문제로 겪는 어려움을 숱하게 봤다. 미술품을 더 많이 사고 싶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서 못 사는 개인 컬렉터들의 사연도 접하고 있다."

전윤수 더프리포트(The Free Port) 대표는 28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경매사들도 직접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될텐데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보관 인프라"라며 국내 최초 자유무역지역내 미술품 수장고 '더프리포트서울'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전윤수 대표는 주요 글로벌 공항 인근 수장고 사업체들을 돌며 한국 수장고 사업의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익혀가고 있다. 전 대표는 "홍콩 시장 규제가 강화되고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면서 미술품 거래 수요 역시 타 지역을 향하고 있다"며 "보다 저렴한 가격체계로 더프리포트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윤수 더프리포트 대표

전 대표는 북촌미술관 관장, 중국미술연구소 대표를 거치며 30년간 고미술 분야에서 활약한 국내 1세대 아트딜러다. 중문학을 전공한 후 대만에서 수학하면서 미술품 거래 현장을 접했고 미술품의 가치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과거 금호그룹에서 미술품 구입을 담당했으며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면서 고미술의 길로 접어들었다.

전 대표는 특히 해외에 소장 중인 국보, 보물급 명품을 찾아 리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호림박물관 등에서 전시를 돕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에 넘어간 약봉 김극일 선생의 지석을 직접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하기도 했으며 과거 일본 경매에 나왔던 국보급 백자 달항아리를 일반에 공개하기도 한 인사다.

전 대표가 수장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트딜러로 국내외를 오가며 수장고의 중요성을 깨달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 작품을 들여와 전시할 당시 기획사들이 제대로된 수장고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반도체 물류 시설을 빌리는 사례도 있었고 보물급 유산이 열악한 시설에 보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 국제적 아트페어가 열리고 해외 갤러리의 한국행이 늘어나자 전 대표는 수장고 사업의 개시 시점을 더이상 늦추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전 대표는 "마침 인천공항 보세구역에 글로벌 복합물류센터 건물(스페이시스원)이 지어졌고 내가 수장고 사업을 제안했다"며 "이곳 오너 역시 미술 컬렉터로서 사업의 의미를 잘 이해해줬다"고 전했다.

더프리포트의 사업은 자유무역지역 내 물류시설의 공간을 임차해 미술품 컬렉터, 기관을 대상으로 수장고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다. 단순 보관 기능을 넘어, 통관을 선택하기 전까지는 고객의 미술품 거래 이력이 남지 않는다는게 더프리포트의 최대 장점이다. 물류 시설은 지난해 준공을 마쳤으며 내부 수장고 공간 맞춤 설계 변경을 진행 중이다.

전 대표는 "최근 국내 개인들의 수장고 수요가 늘고 있다"며 "크기가 큰 작품의 경우에는 보관이 어렵다보니 더 사고 싶어도 못사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모두 보관의 문제"라고 말했다. 통상 미술품 보험 서비스는 미술관 등 정식 규격이 갖춰진 공간에 보관된 것에 한해 적용이 가능하다. 개인 주택에서 미술품을 보관하는 경우 보험을 들기 어렵다.

현재 싱가포르 창이공항 인근 수장고가 약 7600평의 공간에서 운영 중이며 그 중 92% 공간이 모두 찬 상태다. 그는 "해외 기관, 해외 컬렉터 수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경매사 등 해외 미술사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큰 돈을 들여 직접 수장고를 보유하기보다는 작품을 사고 이를 재판매하는데에 집중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수장고 사업은 많은 자본이나 넓은 땅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초기 적자는 감안해야겠으나 앞으로 더프리포트 서울, 더프리포트 부산, 더프리포트 상파울루 등으로 사업을 늘려가겠다"고 포부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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