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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Price Index]한국미 찾는 컬렉터…홍콩수요 힘입어 고가작 낙찰↑[서울옥션 3월]낙찰총액 114억, 낙찰률 67.5%…정영주 작가 작품에 치열한 경합

서은내 기자공개 2024-04-03 07:49:5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의 3월 오프라인 경매가 홍콩 현지 응찰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지난 1, 2월에 비해 낙찰총액 면에서 크게 흥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출품된 작품의 개수는 지난 달과 비슷했으나 평균적인 작품들의 가격대가 더 높았으며 경매 결과 고가작들이 낙찰로 이어지며 낙찰총액의 규모를 키웠다.

그동안 미술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고가작들이 유찰되는 사례도 많았으나 이번 3월 경매 결과를 놓고 보면 분위기가 반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전화를 통한 해외 응찰이 눈에 띄게 많았으며 해외 응찰이 있었던 랏(LOT)에서 유독 경합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1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지난 29일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오프라인 경매)에서 약 1시간 반동안 판매된 출품작들의 낙찰총액은 114억원, 낙찰률은 67.5%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서울옥션의 오프라인 경매 낙찰총액은 55억원이었으며 3월 경매 낙찰총액은 전 달의 두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총 85점 중 5점이 출품 취소됐으며 나머지 중 54점이 낙찰됐다.

Lot. 27, 정영주, 1970 - , [사라지는 풍경 1119], acrylic on Korean paper mounted on canvas, 130×162cm(100), 2020, 8000만원-1억 2000만원

◇ 김환기 작품 하나가 경매 낙찰총액 절반 차지

이번 경매의 낙찰총액을 끌어올린 건 김환기의 낮은 추정가 50억원의 전면점화였다. 46번째 랏에 오른 김환기의 <3-Ⅴ-71 #203>은 경매가 시작하자마자 50억원으로 경매에 응찰한 사전 서면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더 높은 가격의 추가 응찰자는 없었다. 해당 작품은 이번 경매 최고가로 경매가 예고될 당시부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김환기의 <3-Ⅴ-71 #203> 작품은 약 8년 전 46억원에 경매에서 낙찰된 바 있었고 그런 점에서 볼 때 구매자 입장에서는 시작가 50억원의 가격상 유리점이 분명했던 작품이다. 해당 작품의 낙찰이 성사되면서 한 작품 만으로 이번 경매 낙찰총액(114억원)의 절반이 채워진 셈이다.

<3-Ⅴ-71 #203>는 지난 2004년 11월 진행된 서울 환기미술관에서 김환기 30주년 기념전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 2부>에 전시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1971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한가지 색의 점들을 가로로 쭉 배치하는 기법을 군데군데 사용해 화면이 여러 색의 띠 결합으로 이뤄진 듯한 시각적 효과를 보인다.

김환기 작가는 같은 색의 점을 몇 줄씩 찍어 그 자체가 하나의 선처럼 느껴지는 작품들을 1971년 하반기에 많이 제작했다. 이번에 경매에 낙찰된 작품은 크게 세 개의 색 띠로 구성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중간 청색 띠 부분이 두 개의 서로 다른 띠임을 알수 있다. 전면점화 시리즈 중 가장 다양한 형태의 점찍기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Lot. 46, 김환기, 1913-1974, [3-Ⅴ-71 #203], oil on cotton, 213.3×152.6cm, 1971

◇ 글로벌 컬렉터 관심 확인

한국 근현대작가들 중 윤형근 작가의 작품 두 점 <Umber Blue>, <Umber '90-66>은 각각 6억5000만원, 7억원에 낙찰됐다. 이건용 작가의 <Bodyscape 76-3-2019>는 1억8500만원에, 하종현의 작가의 <접합 19-54>은 1억8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경합도가 높았던 작가로는 정영주 작가, 전광영 작가가 눈에 띄었다. 정영주 작가의 <사라지는 풍경 1119>는 8000만원으로 시작해 응찰자들의 경합이 치열했으며 결국 최고추정가 상단인 1억2000만원을 넘어서 1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전광영 작가의 <Aggregation 08-OC074 (Blue and Red)>, <Aggregation 20-AU051 Star12> 두 점을 놓고도 경합률이 높았다. 각각 시작가 8000만원, 2500만원에 시작해 빠르게 경매 가격이 올랐으며 최종 1억2000만원, 5000만원에 낙찰됐다.

루이비통과 박서보가 콜라보한 <Artycapucines BB>(낙찰가 4400만원)도 해외 응찰자들이 경합에 참여하며 최고 추정가 상단을 넘어선 4400만원에 낙찰됐다. 홍콩 현지의 응찰이 가세한 만큼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이번 경매 결과에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Lot. 22, 전광영, 1944 - , [Aggregation 20-AU051 Star12], mixed media with Korean mulberry paper, 60×62.5×13.3(d)cm, 2020

◇ 낙찰률 67.5%…유찰 작품 26점, 출품취소 5점

유찰된 작품은 총 26점으로 그 중에는 해외 작가들의 5억원 이상 작품들이 상당수 포진해있다. 야요이 쿠사마 <Pumpkin Pumpkin>(낮은 추정가 11억원), 앤디 워홀의<Campbell's Soup II (Set of 10)>(낮은 추정가 10억원),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낮은 추정가 5억원)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우고 론디노네 작품이 두 점 출품됐으며 두 점 다 유찰됐다. 하나는 뉴욕 글래드스톤 갤러리 소장 이력을 가진 <Zehntermaizweitausendundeinundzwanzig>(낮은 추정가 2억원)이며 또 하나는 <Vierzehnterdezemberzweitausendundeinundzwanzig>(낮은 추정가 6000만원)으로 서울 글래드스톤 갤러리에 소장됐던 작품이다.

국내 작가 작품 중에서는 이우환의 <From Point From Point>(낮은 추정가 6억5000만원), 김환기의 <새와 달>(낮은 추정가 6억원), 김종학의 <풍경>(낮은 추정가 1억8000만원), 이건용의 <Body Drawing>(낮은 추정가 2억원), 이우환 <무제>(낮은 추정가 8000만원)이 유찰됐다.

출품이 취소된 작품은 권지용의 <Youth is Flower>(낮은 추정가 3000만원) 이우환 <From Point>(낮은 추정가 2억5000만원), 이우환 <Dialogue>(낮은 추정가 9억원), 하종현의 <접합 97-030>(낮은 추정가 2억원), 야요이 쿠사마 <Journey to the Star>(낮은 추정가 4억5000만원) 등 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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