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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유망 기업 돋보기]외형확장 갈길 먼 이노시뮬레이션, XR기기 대중화 관건B2C 시장 개화 선결과제 "경쟁사 다수 출현하고 단가 낮춰야"

이우찬 기자공개 2024-04-08 13:00:55

[편집자주]

확장현실(XR)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XR 헤드셋 비전프로를 선보이며 방아쇠를 당겼다. 헤드셋 제품 출시는 XR 대중화를 위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가 산업용 XR인 디지털트윈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소비재와 산업용 양방향으로 시장확장 기틀이 잡힌 셈이다. 국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XR 신사업에 나선 코스닥사의 면면을 시장 개화기에 발맞춰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모빌리티 및 중공업 XR 장비 1위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실제 매출은 다소 정체돼 있다. 이름값에 비하면 상장 이후 주가도 부진한 편이다. B2B 분야에서 꾸준히 업력을 쌓고 있지만 본격적인 실적 확장이 이뤄지려면 B2C 시장이 열려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부적으로 XR기기가 대중화될 수 있게 경쟁사가 다수 출현하고 단가도 내려가야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해 7월 상장 당시 공모가가 1만5000원이었다. 시가총액 1170억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해 7월6일 '따상'에 근접한 13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총은 2737억원으로 불어났다. 따상은 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가 결정된 뒤 상한가에 도달하는 것으로 수익률로 계산하면 공모가의 160%다.

그러나 상장 첫날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이었다. 7월12일 시총 2000억원에서 내려온 뒤 빠르게 덩치가 작아졌다. 7월26일에는 상장 당시 출발했던 시총과 유사한 1115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1000억원 밑으로 내려왔다. 현재 시총은 약 800억원이다. 공모 당시의 몸값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이션의 주가는 CES 2024에서 XR 관련 기업이 주목받았던 올초에도 좋은 흐름은 아니었다. CES가 진행됐던 올해 1월9일~10일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프로 출시가 임박했다는 뉴스에도 주가는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

XR 광고 콘텐츠 기업 엔피의 경우 1월9일, 10일 이틀에 걸쳐 20% 이상 상승한 점과 대조적이다. 회사 내부적으로 홍보가 부족하고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38% 하락했다.

외형 성장이 더딘 점은 부진한 주가 요인이다. 그간 B2B 기반으로 고객사 수주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다보니 외형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고객사의 발주량이 기대치에 못 미친 셈이다. 매년 200억원 안팎의 매출에서 정체돼 있다.


2017년은 이노시뮬레이션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해로 곱씹어 볼만하다. 그해 매출은 296억원으로 300억원에 육박했다. 창사 후 최대 매출이었다. 24억원의 영업이익도 기록했다.

2017년 삼성전자의 XR 기기 1000여대에 모션플랫폼을 공급한 덕분이었다. 해당 제품은 80여개국에 수출되면서 품질과 안정성을 입증받았다. XR 콘텐츠의 멀미 해소와 몰입감을 높이는 기술로 이노시뮬레이션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모션플랫폼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내세워 주변 기기 장치와 연동이 쉽고 공간 제약도 적은 편이다. 기술력을 입증했음에도 2017년 당시 XR 놀이공간인 'VR방' 시장이 예상보다 커지지 않으면서 사업 확장은 이뤄지지 못했다.

향후 이노시뮬레이션의 성장 속도는 XR 기기로 대변되는 B2C 성장에 달려 있다. XR 기기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9억원으로 아직 비중은 4.6%에 불과하다. 거꾸로 시장이 커질 경우 매출 볼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애플이 비전프로를 출시하면서 '공간 컴퓨터' 시대를 앞당겼고 삼성전자와 같은 후발 주자도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XR 기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시기는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 관계자는 "냉정하게 보면 XR 기기 시장은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개인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비용과 장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사가 다수 등장하고 500만원에 달하는 제품 가격이 내려가야 한다"며 "비전프로 같은 XR 기기가 닌텐도 같은 가정용 제품으로 자리잡는 시기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XR 기기의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노시뮬레이션을 바라보는 시장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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