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시프트업, 재무적 밑그림 그렸다 지난해 실적 큰 폭 개선, 코스피 상장 요건 충족…ROE 50% 상회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04 07:51:1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밑그림을 완성해 가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재무적 요건을 충족한 모습이다. 올해에는 신작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출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한다. 이르면 연내 시프트업의 증시 데뷔가 점쳐지고 있다.◇IPO 위한 경영성과 요건 충족
시프트업은 지난해 유의미한 영업성과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경영성과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일반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최근 매출 1000억원 이상 및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 이상 및 3년 합계 10% 이상이어야 한다. 세전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도 일정 수준을 넘겨야 한다.
지난해 시프트업 매출은 전년대비 155.1% 증가한 1686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은 8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1년 171억원 △2022년 660억원 △2023년 1685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승리의여신:니케>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
수익성 요건도 충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8.1% 증가한 11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65.8%에 달했다. 전년에는 27.6%였다. 세전영업이익은 1143억원,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현금흐름도 1004억원으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우수한 수익성의 비결은 <승리의여신:니케> 수익구조에 있다. <승리의여신:니케>의 경우 게임 개발은 시프트업이 했지만, 게임 유통(퍼블리싱)은 중국의 텐센트가 담당하고 있다. 텐센트가 해외 곳곳에 게임을 유통해 매출을 일으킨 뒤 일부를 시프트업에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시프트업은 이를 로열티 매출로 인식한다.
로열티 매출은 수익성이 양호한 매출원 중 하나로 꼽힌다. 별다른 영업비용을 수반하지 않아 매출 상당수가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는 구조다. 지난해 시프트업 매출 중에서 로열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7.5%(1643억원)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본 증가에도 높은 ROE 유지 '눈길'
재무적 개선도 눈에 띈다. 우선 막대한 순이익은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시프트업은 2022년까지 누적 적자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결손금(-) 353억원이 쌓인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 1066억원이 반영되면서 결손금이 사라지고 이익잉여금 710억원이 새롭게 쌓이게 됐다.
납입자본 항목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시프트업이 발행했던 전환상환우선주(RCPS) 전환권을 금융감독원의 유권해석에 따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하면서다. 전환상환우선주와 전환우선주(CPS)의 주식 전환도 이뤄졌다. 이로 인해 자본금은 7억원에서 99억원으로, 자본잉여금은 606억원으로 958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가 감소하고 자본이 증가하면서 주요 경영지표인 부채비율은 큰폭으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69.3%였다. 통상 게임사는 100% 미만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이 모두 늘어난 덕분에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2.6%로 대폭 개선됐다.

그런데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무려 58.9%로 나타났다. ROE는 10%를 넘기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한다. 통상 기업이 자본을 빠르게 늘리면 ROE(순이익/자기자본)는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프트업은 자본을 빠르게 증대시키면서도 그에 걸맞은 순이익을 창출한 덕분에 높은 ROE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기점으로 회계 기준도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로 변경했다. 비상장사는 회계 기준을 K-GAAP과 K-IFRS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상장사는 필히 K-IFRS를 적용해야 한다. 상장을 앞둔 비상장사는 K-IFRS를 적용해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NPL 자금조달 리포트]'지배구조 리스크' 경고…우리금융F&I, 조달 다변화 과제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SBI저축 김문석 체제 그대로, 교보생명과 시너지 방안은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5년, 의미있는 발걸음
- 청호나이스 침대, '인테리어·새집증후군' 잡았다
- [Sanction Radar]아메리카신한은행, 동의명령 털고 정상화 '기지개'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윤지원 체제 구축…LNG탱크 성과 부각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현대IFC 인수 '저울질' 동국제강, 실익있나
- [thebell note]금호타이어의 '붉은 넥타이'
- '해상풍력 진출' HSG성동조선, 1137억 투자유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