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업재편 2.0]질산 밸류체인 철회했던 한화솔루션, ㈜한화 투자 간접 참여2년 전 1600억 투자 철회 결정…모멘텀 사업 양수대금 370억, 질산투자 간접 지원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08 09:35:4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플랜트·풍력사업과 태양광 장비 사업을 각각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넘기며 손에 쥘 현금은 약 4400억원 규모다. 이 중 ㈜한화 모멘텀 부문 태양광 장비 사업을 양수하며 한화솔루션이 지급할 금액은 370억원으로, ㈜한화에 유입되는 전체 금액의 8% 정도를 차지한다.㈜한화는 4000억원이 넘는 이번 조달금을 글로벌 부문의 질산 투자와 재무 안정화, 주주환원 재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화 글로벌 부문 사업의 한축인 질산 사업은 과거 한화솔루션도 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정도로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투자비 부담으로 한화솔루션은 질산 밸류체인 투자에서 발을 뺐는데 이번에 ㈜한화에 양수대금을 올려보내며 간접적으로나마 그룹 투자를 지원하게 됐다.
3일 한화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한화 모멘텀의 태양광 잉곳·셀·모듈 장비 제조 및 판매 등 관련 사업을 370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이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한화 모멘텀 태양광 장비 제조 사업을 넘기고 앞으로 이차전지 장비와 공장자동화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입장에선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질산 밸류체인 투자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는 의미도 있다. 한화솔루션은 과거 2021년 3월 질산유도품(DNT) 시설 투자를 결정하고 지난해 12월까지 3년 동안 약 16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DNT는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제품 중 하나인 TDI(톨리엔디이소시아네이트)를 생산할 때 들어가는 비용의 40%를 차지하는 소재다. DNT 전량을 외부에서 구매하던 한화솔루션은 외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DNT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이 자체적인 DNT 시설을 갖추면 DNT 생산의 원재료인 질산은 ㈜한화에서 조달할 예정이었다.
즉 '질산→DNT→TDI'로 이어지는 그룹 질산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의미였다. 마침 ㈜한화도 한화솔루션의 DNT 시설 구축 발표에 맞춰 질산 생산량을 12만톤에서 52만톤으로 늘리기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총투자 예정금액은 1900억원(2022년 9월 2600억원으로 증액)이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은 DNT 투자 결정 1년6개월 만에 투자 철회를 발표하고 그룹 수직계열화 투자에서 발을 뺐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이 올라가며 기존 투자를 철회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던 상황이었다. 한화솔루션도 물가 상승으로 투자비가 급증해 신규 시설 투자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다만 질산 사업을 글로벌 부문의 주요 사업으로 보고 있던 ㈜한화는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올 하반기에 여수공장 40만톤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질산 밸류체인 투자를 철회했던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장비 제조 사업 양수대금(370억원)을 지불하며 ㈜한화의 막바지 증설 투자를 지원한다.
㈜한화는 전체 52만톤 규모의 질산 생산량 중 12만톤은 그룹 내부 및 기존 고객사 물량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신규 증설 물량인 40만톤은 외부 판매 물량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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