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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사명 바꾼 디엘지 "아시아 1등 스타트업 전문 로펌 도약"안희철 변호사 "산업별 전문성 차별화 무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

임효정 기자공개 2024-04-05 08:16:2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벨 M&A 리그테이블 법률자문 5위에 혜성처럼 등장한 곳이 있다. 법무법인 디엘지(DLG)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법률자문 시장에서는 생소한 이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달부터 제 2의 도약을 위해 기존 디라이트에서 지금의 디엘지로 사명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2017년 스타트 전문 로펌으로 시작한 디엘지는 사명을 변경하면서 글로벌 로펌으로의 도약에 닻을 올렸다. 그간 쌓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캐나다, 독일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으로 발을 넓혔다. 스타트업 로펌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1등을 추구하겠다는 각오다.

◇산업별 전문성 강점, 올 1분기 리그테이블 5위 등극

디엘지는 스타트업과 기술벤처에 특화된 법무법인으로 ‘전문성’을 기치로 내걸고 2017년 첫 발을 내딛었다. 이 때문에 법률분야로 전문성을 나누지 않고 산업별로 전문성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서울 서초동 디엘지 본사에 만난 안희철 변호사는 "법률 분야의 전문성으로만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이를 위해 내부에서는 이러한 전문 팀인 프랙티스 그룹(PG)으로 조직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안 변호사는 현재 스타트업 프랙티스 그룹장과 기업법무/M&A 프랙티스 그룹장을 맡고 있다.
안희철 디엘지 파트너 변호사

디엘지는 15개 이상의 PG를 구성한 상태다. 스타트업, M&A, 개인정보, 금융, 핀테크, 블록체인, 우주항공, 제약바이오, 콘텐츠 미디어 등 분야를 세분화해 자문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는 높았다. 안 변호사는 "단순히 법률자문에 그치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 모델 구성이나 경영 업무까지 함께 관여하면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온 영향"이었다고 강조했다.

디엘지는 M&A시장 혹한기 속에서도 올 1분기 기준 리그테이블 5위를 수성했다. 김앤장과 세종, 광장, 율촌에 이어 가장 많은 실적을 쌓은 로펌이었다. M&A시장에서 1분기 랜드마크 딜이었던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에서 매각측 자문사를 맡아 조력한 영향이 컸다.

◇디엘지로 새출발, 글로벌 로펌 닻 '아시아 선두 목표'

하루아침에 이룬 결과는 아니었다. 디엘지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 속에서 대형사들도 꺼렸던 섹터에 뛰어 들었다. 대표적인 예가 블록체인이다. 그간 법률자문 시장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자문 사례가 전무한 상황에서 디엘지는 발빠르게 자문을 제공하며 규제와 법리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조지프 켐벨은 ‘자신 앞의 놓인 분명한 길을 오히려 경계하라’고 했다. 그 길은 다른 사람의 길일 가능성이 크게 때문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발을 내딛은 디엘지의 용기가 돋보였던 분야다.

디엘지는 국내에서 시선을 돌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간 스타트업을 자문하면서 이들의 해외진출과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를 목도해왔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글로벌 로펌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7년의 발자취를 딛고 글로벌 로펌으로의 변모를 꾀한 디엘지는 최근 사명을 변경하며 이러한 변화를 공식화했다. 캐나다 밴쿠버, 독일 프랑크푸르트, 베트남(하노이, 호찌민시), 미얀마 양곤, 싱가포르, 캄보디아 프놈펜, 태국 방콕에 사무소와 현지 데스크를 운영하며, 디엘지는 국경을 넘어선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정한 글로벌 로펌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디엘지는 사람을 자산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일꾼이 주인이 되는 로펌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외부에서 파트너를 영입하는 대신 내부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선호한다. 이는 내부 인력을 지분 파트너(Equity Partner)로 육성하는 전략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안 변호사 역시 디엘지에서 어쏘 변호사(Associate Lawyer)로 시작해 현재 지분 파트너 변호사로 자리잡은 케이스다. 디엘지에서 어쏘부터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워킹 파트너(Working Partner)도 8명에 달한다. 안 변호사는 "현재 디엘지 내 지분 파트너 중 2명이 어쏘 변호사 출신이며, 이는 내부 성장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디엘지는 아시아에서 가장 선도적인 스타트업 전문 로펌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해 말에는 아시아 프랙티스 그룹을 출범시키며 베트남, 미얀마, 싱가포르, 캄보디아, 태국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아시아 지역 내 스타트업 법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각오가 읽힌다.

안 변호사는 디엘지의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디엘지는 아시아에서 최고의 스타트업 테크 전문 로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의 전문 분야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종합 컨설팅 로펌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찰스 다윈의 언명처럼 결국 살아남는 것은 강하고 똑똑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디엘지의 변화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많은 사람들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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