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의외의 아군'을 꼽자면 바로 넷플릭스이다."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어느 스타트업 대표의 말이다. 최근 벤처업계를 휩쓸고 있는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가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으며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해외 진출은 국내 스타트업의 숙명이다. 특히 지금처럼 유동성이 메마른 시기에는 '내수 성장 방정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사용자를 최대한 끌어모으고 그렇게 모인 사용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고속 성장하던 방식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역량을 키워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국내 벤처업계는 의외의 호재를 맞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몰이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출발점엔 넷플릭스가 있다. '킹덤',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한국 콘텐츠를 전세계 190여개국에 유통하며 흥행작을 여럿 배출한 것이 좋은 계기다.
국내 스타트업은 기회를 노려 판도를 뒤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 음식과 패션, 화장품, 생활용품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여기에 주목한 몇몇 스타트업은 내수 성장 방정식을 탈피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2028년 인바운드 5000만명 시대를 열어 한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여행 준비부터 여행 중에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트리플 코리아'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는 올해 매출에서 수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이그니스는 누적 판매량 1000만명을 넘긴 인기 단백질 식품 브랜드 '랩노쉬'를 개발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일본 서비스 '아무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또한 이러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수 성장 방정식이 지배적이던 소비재 산업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한국대표는 "패션·뷰티 산업의 경우 일본의 10~20대 젊은 세대가 한국 유행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국내 브랜드 기업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브레인은 일본 톱티어 VC로 꼽힌다. 운용자산(AUM)은 2조원이 넘는다.
기회는 우연처럼 찾아온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갖춘 자만이 우연을 운명으로 바꿀 수 있다. 내일의 기회를 향해 또 한 발을 내딛는 것은 스타트업의 숙명이 아닐까. 우연을 필연으로 끌어당길 시작(START)과 성장(UP)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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