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Index/카카오]'쇄신'과 마주한 이사회, 인적구성부터 바꿨다[총론]①18개 계열사 상장 40인·비상장 60인…'CA협의체' 인사 속속 배치
박동우 기자공개 2024-04-18 08:24:46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5: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15위 기업집단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발판 삼아 게임, 콘텐츠, 금융, 운수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18년 8조원대에 불과했던 그룹 총자산은 지난해 70조원까지 늘었다. 5년 만에 8배 넘게 불어났다.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감리 등 각종 물의를 빚었고 대대적인 '경영 쇄신' 필요성이 부각됐다. 올해 들어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찍은 컨트롤타워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인사가 속속 주요 계열사 이사회로 들어갔다.
현재 카카오 산하 18개 주요 계열사에 속한 이사진은 단순 합산 기준 100인이다. 5개 상장사에 40명, 비상장사 13곳에 60명이 활동 중이다. 상장사 5곳의 등기임원 40명 가운데 60%가 사외이사로 채워져 있다.
◇상장 5개사 등기임원 중 60% '사외이사'
THE CFO는 18개 주요 계열사의 공시와 법인등기사항증명서 등을 살폈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SM엔터테인먼트 등 5개 상장사를 분석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브레인 △카카오VX △야나두 △그라운드엑스 등 비상장기업 13곳도 집계했다.
분석 결과 현재 카카오 주요 계열사 18곳에 포진한 이사진은 100명이다. 사내이사 32명, 기타비상무이사 38명, 사외이사 30명으로 구성됐다. 상장한 5개사에 국한해 살피면 전체 등기임원 40명 가운데 60%(24명)가 사외이사로 나타났다.
이사 직위별 구성비를 살피면 상장사 5곳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전체 구성원의 과반을 넘겼다. 비율이 단연 높은 계열사는 카카오페이로 이사진 6명 가운데 4명(66.7%)이 사외이사로 집계됐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는 62.5%를 기록한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만 50%(10명 중 5명)로 나타났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야나두와 카카오페이증권만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뒀다. 야나두는 김연석 전 금융감독원 민원조사실장, 우효상 한울회계법인 회계사, 김용기 법무법인 남산 변호사 등 3인(33.3%)을 사외이사로 등기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전체 7명 가운데 박정일 김·장 법률사무소 회계사,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김호철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등 3명(42.9%)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당국은 금융사들에 대해 상장 여부와 상관없이 사외이사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며 "자사는 상근감사 대신에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이 경우 사외이사 3인 구성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과 견줘 현재 이사회 총원이 달라진 기업도 존재한다.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 등 7인 체제였으나 올해 3월 말 주주총회 이후 8인 체제(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5인)로 개편했다. 자연스레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7.1%에서 62.5%로 5.4%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 사내이사 3인방 전원 'CA협의체' 소속
카카오의 이사회 구성 변화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논란과 맞물렸다. 사법 리스크로 확산되면서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대표(CIO)가 사임했다. 설상가상으로 금융감독원의 카카오모빌리티 감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임 의혹 등도 불거지며 지배구조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CA협의체 소속 인사들이 카카오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배치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기업집단 산하 계열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컨트롤타워다. 산하에 △경영쇄신위 △전략위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 △ESG위 △책임경영위 등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재 카카오 사내이사 3인방은 모두 'CA협의체'에 몸담은 인물들이다. 정신아 대표는 CA협의체에서 공동의장과 전략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조석영 사내이사는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도 맡고 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 권대열 사내이사 역시 CA협의체 ESG위원장과 책임경영위원장 직책을 함께 수행 중이다.
특히 권대열 카카오 사내이사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타비상무이사직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모빌리티 기타비상무이사는 배재현 CIO였으나 올해 2월에 사임했다. 카카오뱅크 전임 기타비상무이사는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 겸 CA협의체 보드 멤버다. 송 전 이사는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CB 프리즘]서진시스템, 보통주 전환 물량에 30% 할증 풋옵션 '이례적'
- 에쓰씨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 태국에 ‘카티졸’ 공급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금융지주와 사모펀드…관점별 이상적 인수자는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JB우리캐피탈, 미얀마 영업 제한 건전성 관리 만전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Index/카카오]사외이사 교육, 시행횟수·내용 돋보이는 '카뱅'
- [Board Index/카카오]소위원회 개최빈도 살펴보니…'카뱅' 압도적
- [비상장사 재무분석]'IFRS 도입 3년' 야나두, 재무구조 개선 관건 'RCPS'
- [Board Index/카카오]뱅크와 페이 '경영자 승계정책' 무엇이 다를까
- SNT모티브 CFO의 '특별한' 소통
- [유동성 풍향계]HD현대케미칼 현금흐름 좌우한 'HPC 설비'
- [Board Index/카카오]SM엔터·카뱅 이사회 공시, 결정적 차이는 '반대사유 공개'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갚고 또 갚고' GS E&R, 재무건전성 강화전략 지속
- [Board Index/카카오]페이·게임즈·SM엔터, 사추위에 '전원 사외이사' 배치
- [Board Index/카카오]'대표·의장 따로' 상장계열사 10곳 중 4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