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지분 산 SPC, 자금 충당 구조 '살펴보니' 신한은행, 3900억 ABL·RCF 등 제공…하나증권, 지급보증 지원
이영호 기자공개 2024-04-18 07:37:5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CJ올리브영 지분 재매입의 핵심 유동성 공급자로 등판했다. 신한은행은 지분을 매입하는 주체인 특수목적법인(SPC)에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조력한다. 올리브영 지분을 담보로 지분매입 대금은 물론이고 이자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관측된다.16일 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하던 지분 22.6% 중 절반을 매입하는 주체는 SPC다. 올리브영이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11.3% 지분을 되사오는 동시에 나머지 절반을 SPC가 사면서 글랜우드PE의 엑시트를 책임지는 구조다. SPC가 충당해야하는 자금은 약 3900억원이다.
SPC 지분매입 자금을 제공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자산유동화대출(ABL), 한도대출(RCF) 약정을 통해 지분매입 대금은 물론이고 대출로 발생하는 이자까지 한꺼번에 빌려준 것으로 파악된다.
SPC는 명목상 지분매입 주체일뿐 자체 자산은 없다. 대신 신한은행은 SPC가 매입하는 올리브영 지분을 토대로 ABL과 RCF를 실행했다. SPC가 사실상 '껍데기'라 하더라도 CJ그룹의 초우량 계열사로 꼽히는 올리브영 지분은 담보로 충분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RCF는 사실상 회사가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불린다. 대출기간에는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돈을 인출하거나 상환할 수 있어서다. 기업이 대출을 실행하면서 이자까지 한꺼번에 빌릴 때 활용된다.
전체 대출 규모는 39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하나증권이 차주인 SPC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대대적인 대출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실상 담보인정비율(LTV)이 100% 수준인 셈이다. SPC가 지분 담보 대출금으로 지분을 전량 사들일 수 있었던 이유다.
SPC를 설립한 주체는 핵심 유동성 공급자인 신한은행은 아닐 공산이 크다. 신한은행이 SPC를 만들었을 경우 은행에서 올리브영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실제 이러한 투자구조가 짜여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금산분리와 은행법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결과적으로 CJ그룹이 실질적인 딜 설계자로서 해당 딜 구조를 짰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권과의 밀접한 네트워크, 자산 유동화 및 신용 보강 구조 등이 후계 승계와 연동돼 큰 그림 안에서 이뤄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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