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SPC에 판 지분 11.3%' 되살 권리 갖는다 SPC·올리브영 간 콜옵션 매매 계약, 글랜우드 보유분 22.6% 전량 매입 가능
이영호 기자공개 2024-04-18 07:38:1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이 특수목적법인(SPC)가 매입한 지분 11.3%를 다시 사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사실상 이번 지분 거래 주체가 CJ그룹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CJ 측은 올리브영 지분 11.3%만을 매입했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번 딜을 통해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했던 22.6% 전량을 회수할 길을 확보했다.16일 IB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분 매입 주체인 SPC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올리브영 지분 11.3%에 대한 콜옵션을 매매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분은 SPC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사들인 물량이다. 신한은행이 차주인 SPC에 지분 담보 대출 형태로 매입대금을 제공했다. 여기에 하나증권이 SPC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대대적인 대출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콜옵션 매도는 SPC의 지분 매입과 동시에 즉시 발동되는 조항이 아니다. 추후 올리브영이 콜옵션을 SPC로부터 매입한 뒤 해당 권리를 발동해 11.3% 지분을 사오는 프로세스다. 올리브영이 당장 22.6% 지분 전량을 사올 여유가 없지만, 향후 자금을 모은다면 언제든 쓸 수 있는 카드다.
IB업계에서는 글랜우드PE가 매각한 지분의 최종 기착지는 CJ그룹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었다. 외관상으로는 올리브영과 신한은행이 11.3%씩 지분을 사들이는 구조지만, 사실상 CJ그룹이 22.6% 지분을 모두 가져올 수 있어서다. 당장 모든 지분을 사올 수 없는 올리브영으로서는 은행 이자를 부담하더라도 부대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파킹 딜이 최선의 선택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양측 간 계약이 걸려있는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올리브영이 지분을 되사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 유력하다. 유일한 변수라면 올리브영이 기한 내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다.
다만 현재 올리브영 실적이 고공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콜옵션이 무산될 공산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올리브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623억원이었다. 극적인 실적 저하가 지속되지 않는 한 4000억원에 육박하는 재원 마련이 큰 허들은 아닐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의 곳간 역시 건실하다. 그간 유보이익을 차근차근 축적한 결과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말 시점으로 현금성 자산은 6008억원 정도를 쌓아뒀다. 올리브영의 재원 마련이 시간 문제일 것으로 분석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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