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LG스포츠, 계열분리로 달라진 운명계열분리 이후 야구단은 LG로, 축구단은 GS로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22 14:32:10
[편집자주]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은 대기업이다. 프로스포츠단을 직접 운영하며 투자와 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인기 종목인 4대 스포츠는 물론이고 비인기 종목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기업의 프로스포츠 사업 방향에 따라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더벨은 대기업들의 프로스포츠 사업 전략과 방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기업 산하 프로스포츠단은 오너의 선택에 운명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LG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프로야구단과 프로축구단을 모두 거느렸지만 GS그룹과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프로축구단을 떠나보냈다. 이때 야구를 선호하는 구씨일가와 축구를 선호하는 허씨일가의 취향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LG스포츠, 국내 최초 종합 스포츠 전문회사
LG그룹 프로스포츠 사업은 LG스포츠가 책임지고 있다. 1983년 11월 창설한 LG스포츠는 LG그룹 산하 프로스포츠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계열사다. LG그룹 지주회사 ㈜L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종합 스포츠 전문회사로 이름값이 높다. LG전자 경영전략부문장 출신 김인석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LG스포츠 설립 시기는 정부의 프로스포츠 육성 시기와 맞물린다. 프로야구(1982년)와 프로축구(1983년) 출범한 직후 LG스포츠(1983년)가 태어났다. LG스포츠는 창설되자마자 프로축구단 '럭키금성황소'를 창단했다. 창단 이듬해인 1984년부터 프로축구 시장에 곧장 뛰어들었다.
1990년부터는 프로야구 시장에도 진출했다. 서울을 연고로 하던 'MBC청룡'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LG트윈스'를 창단했다. 1997년에는 프로농구단 '창원LG세이커스'까지 창단했다. 또한 1995년 그룹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변경하면서 프로축구단 명칭도 '안양LG치타스'로 바꿨다.
LG스포츠는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농구라는 국내 3대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에 모두 발을 담그고 있었다. 당시 프로배구 출범하지 않은 상태였다. LG그룹 계열사였던 LG화재가 남자 실업배구단(LG화재 배구단)을, LG정유가 여자 실업배구단(LG정유 배구단)을 별개로 운영했다.

◇구씨·허씨家, 다행히 축구·야구 취향 갈려
LG스포츠가 지각변동을 겪은 것은 2004년이다. 모기업인 LG그룹 계열분리가 이뤄지면서다. LG그룹은 고(故) 구인회 회장과 고(故) 허만정 회장이 함께 일군 기업이다. 1947년 출범 이래 구씨와 허씨 두 집안이 대를 이어 이끈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4년 계열분리로 GS그룹이 출범하면서 두 집안의 동업은 끝이 났다.
프로스포츠단도 계열분리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관건은 LG그룹과 GS그룹이 각각 어떤 프로스포츠단을 가져가느냐였다. 특히 프로야구단과 프로축구단이 중요했다. 두 프로스포츠 시장 상황과 전망이 상이한 만큼 자칫 갈등의 불씨로 비화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두 집안의 스포츠 취향은 확연히 달랐다.
구씨 집안의 취향은 야구였고 허씨 집안의 취향은 축구였다. 계열분리 전 프로야구단 LG트윈스 구단주 자리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프로축구단 안양LG치타스 구단주 자리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앉아있던 것이 상징적이다. 구본무 회장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경남중 재학 시절 야구선수로 뛰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2004년 6월 LG스포츠 산하 프로축구단 사업부가 인적분할하면서 GS스포츠가 새롭게 탄생했다. 안양LG치타스는 FC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현재 LG스포츠는 프로야구단과 프로농구단만을 운영하고 있다. GS스포츠는 프로축구단과 프로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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