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향후 거취에 '침묵'…힘 잃는 밸류업 갑작스런 휴가 후 복귀하자 질문 쏟아져…답변 회피에 커지는 의구심
김영은 기자공개 2024-04-22 13:03:1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세간에 퍼지는 내각 합류설에 대해 침묵했다. 이 원장은 휴가 직후 참석한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며 답변을 피했다.총선 패배에 이어 이 원장의 거취가 모호해지자 밸류업이 동력을 잃고 있다. 이 원장은 총선 직후에도 대기업 CEO를 만나 밸류업 강연을 하며 확고한 추진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직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행보를 보이자 내각 합류설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간담회는 관심 밖…이 원장 거취로 쏠린 질문
금융감독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증가하는 주주행동주의 활동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듣는 자리로 기관 및 기업, 시장전문가 등 18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도 휴가 복귀 후 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장에는 이복현 원장의 거취를 묻기 위한 기자들로 가득했다. 금감원 측에서 백브리핑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차 공지했지만 기자들은 간담회가 열린 회의실 밖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대기했다. 간담회가 예정 시간 보다 30분 가량 지연됐으나 기자들은 간담회 종료까지 자리를 지켰다.
간담회 종료 후 회의실을 나선 이복현 원장에게 내각 합류설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원장은 재차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며 답변을 피했다. 이 원장은 "오늘은 자본시장과 관련해 좋은 말씀을 듣는 기회라서 제가 다른 이야기를 더 하게 되면 좀 그래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관심사는 열린 간담회 논의 보다는 이 원장의 향후 거취로 향했다. 총선 이후 대통령실 개편 움직임이 일면서 이 원장의 내각 합류설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갑작스럽게 휴가를 내고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등에 불참하는 등 의문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총선 이후 길 잃은 밸류업…"새로운 논의 없었다"
여당의 총선 참패에 이어 이 원장의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 총선 직후 재계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는 전문가 좌담회를 열어 당국의 인세티브 방안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제기했다. 밸류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자 관련 종목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 원장은 직전까지도 밸류업에 대한 일관된 추진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었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에도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 CEO를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강연을 진행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대형 증권사 CEO 오찬에 통보 없이 불참하는 등 행보가 모호해졌다.
이날 열린 주주행동주의 간담회 또한 밸류업 제고 차원에서 총선 이전에 예정된 행사였다. 간담회는 차질 없이 진행됐지만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한 풀 꺾인 모습이다.
간담회 종료 후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와 기업, 학계 등의 입장을 균형있게 이야기했을 뿐 새롭게 논의된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생명, 제도 강화에 킥스비율 하락…연 목표 하향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현대해상, 베트남 법인 가파른 성장에 지분 확대 '시동'
- 케이뱅크, 숨고르기 끝났나…IPO 앞두고 최대 실적
- [한화생명 글로벌 은행업 도전기]규제 리스크·경쟁 치열한 인니 시장…성공 여부 '글쎄'
- [컨콜 Q&A 리뷰]한화생명, 신계약 CSM 하락에 오고간 날선 질문
- 카카오뱅크, 지방은행 잡았지만…수익다각화 필요
- [한화생명 글로벌 은행업 도전기]시중은행과 다른 길 걷는다…한국계 한계 넘을까
- 신사업 말 아낀 카카오뱅크 CEO, DT 언급 그친 CTO
-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 “내년까지 지주사 전환 목표”
- [컨콜 Q&A 리뷰]카카오뱅크, 역대급 순익에도 NIM 하락에 쏠린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