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신종자본증권 카드 '만지작'...차입금 부담됐나 5월중 사모로 4000억~5000억 발행 예상...순차입금 2021년 2.9조→2023년 13.0조로 커져
안정문 기자공개 2024-04-22 07:40:0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대규모 투자 자금을 감당하기 위해 전방위로 조달에 나서는 모양새다.자본성조달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급격히 불어난 순차입금 규모 때문으로 보인다. SK온의 순차입금 규모는 2년 만에 10조원이 넘게 불었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SK온은 5월 발행을 목표로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증권사들과 접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의사를 전달했다"며 "발행 규모는 4000억~5000억원, 금리는 6.5%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온의 선순위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A+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종자본증권의 등급은 A0 또는 A- 정도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SK온의 5년물 선순위 공모 회사채 금리는 5.287%다. 통상 국내시장에선 신종자본증권을 금리 스텝업 만기인 5년째에 상환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는 같은 트랜치의 선순위채보다 1.2%p 정도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셈이다.
SK온은 순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자본성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2조9046억원, 2022년 7조2801억원, 2023년 12조9510억원으로 늘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이 모두 자본으로 인정되지는 않겠지만 우선 자본성 현금을 확대함으로써 순차입금을 줄이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차입금을 늘리면서 한국기업평가의 등급하향 기준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나신평의 하향트리거는 발동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신평은 올해 안에 조건이 채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화 회사채를 발행했다. 2월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4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신고액을 채운 금리는 2년물 -12bp, 3년물 -25bp였다. 이에 3000억원으로 증액하면서도 금리는 2년물 -3bp, 3년물 -9bp로 결정하는 등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한국물(Korean Paper)에선 올해 추가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시점은 논의되진 않았지만 하반기 발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K온은 1 SK배터리아메리카를 통해 5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 유로본드(RegS)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기업어음(CP)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제로였던 기업어음 미상환 잔액은 이날 기준 6050억원까지 늘었다.
이에 앞서선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주로 활용했다. 2022년 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을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해 1조원 넘는 투자금을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5월에는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추가로 1조원을 모았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초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친 바 있어 ECM(주식자본시장)에서 5조원 가까운 자금을 마련했다.
SK온은 중국과 헝가리에서 운영 중인 자체 공장 증설에 더해 미국의 현대차, 포드 합작법인과 관련된 자금도 필요하다. SK온은 완성차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2년 포드(Ford)와 손잡고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블루오벌SK는 10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에 3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6조500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해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2025년 이후 미국에서만 18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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