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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실적 분석]비상장 전문 코어운용, 본업보다 '고유재산 성과'펀드 운용 부진 지속…수수료 수익 미미

윤종학 기자공개 2024-04-30 07:49:1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6:1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상 본업을 멈춘 코어자산운용이 고유재산 투자로 수익을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상장 전문 하우스로 이름을 알렸지만 펀드 운용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어자산운용은 지난해 고유재산 투자로 총 26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계정별로 보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13억원, 지분법 수익 13억원 등이다. 본업인 펀드 수수료 수익이 약 9억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코어자산운용의 펀드 수수료 수익이 적은 이유는 사실상 본업이 멈춰있기 때문이다. 비상장 특화 하우스로 이름을 날리던 코어자산운용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사세가 기울었다.

과거 투자했던 비상장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이후 시작된 금리 인상기에 비상장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빠지며 사실상 펀드 사후관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결국 신규 펀드 비즈니스가 막힌 상황에서 고유재산 투자를 통해 하우스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3월말 기준 코어자산운용은 30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2021년 이전에 설정된 펀드가 27개에 이른다. 통상적으로 펀드 만기가 3년 정도로 설정되는 것에 비춰보면 대부분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후관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펀드들의 설정 이후 성과는 부진하다. '코어 Super Squeeze 1호(-94%)', '코어 Run and Hit 9호(-93%)', '코어 Pre-IPO 해양 Startup 1호(-87%)', '코어 Proactive 코스닥벤처 1호(-81%)' 등은 원금 대부분의 손실이 불가피 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상장 투자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그 동안의 성과를 믿고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후 사후관리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다보니 판매사와 고객들 사이에 펀드 운용에 신의성실의무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쌓여 있다"고 귀띔했다.

코어자산운용의 고유재산 성과가 적극적인 투자활동에서 나온 점도 펀드 출자자들의 불만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통상 운용사는 펀드 책임운용을 위해 펀드 설정액의 10% 안팎을 고유재산에서 투자한다.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고유재산 투자 성과도 연계되는 방식이다.

다만 코어자산운용의 경우 운용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 더해 전체 설정 규모도 2019년 2600억원에서 2023년 900억원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펀드 책임운용 투자분만으로 고유재산 투자 성과를 설명하기는 애매한 셈이다.

오히려 스팩(SPAC) 참여, 전환사채 투자 등에서 거둔 성과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어자산운용은 SK제5호스팩, SK제6호스팩, IBK제20호스팩, IBK제21호스팩 등에 발기인이나 자문으로 참여해왔다. 씨엔티드림의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도 쏠쏠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연 20%의 높은 이자율로 1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법 수익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운용사가 펀드 지분의 50% 이상을 보유할 경우 이는 지분법수익으로 잡힌다. 기존 수익권자들이 펀드에서 빠져나가다보면 운용사의 고유재산 비중이 펀드 전체의 50%를 넘어서며 지분법수익이 발생하곤 한다.

펀드 사후관리 과정에서 운용사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실제 2019년 1억원에 불과했던 지분법수익은 2020년 4억원으로 불어나더니 2023년에는 13억원까지 급증했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과 지분법수익을 합친 코어자산운용의 고유재산 투자 성과는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운용사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25억원)보다도 많은 2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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