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대 직장인에게 다이어트 부담은 상당하다. 나들이 계절이 찾아오면서 1년 만에 꺼낸 봄옷이 안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억지로 껴입고 거울앞에 선 모습을 보면 튀어나온 살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단순히 외관상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뇨, 염증질환 등 비만으로 인한 질병도 많다. 늘어난 살 만큼이나 피로감도 과거보다 심해진다.
'한 달 만에 10kg 감량 성공', '식단 조절 꿀팁' 등 다이어트를 주제로 한 유튜브의 조회수는 훌쩍 100만회를 넘긴다. 다이어트를 성공시킨 유명 헬스트레이너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뛴다.
직장인뿐만이 아니다.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최근 다이어트 붐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연구 물질을 대거 늘린 제약바이오사들은 최근 파이프라인 솎아내기를 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자회사인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의 중복 파이프라인 정리에 나섰다. 에스티팜은 최근 항응고제와 비만,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두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중단했다. 두 파이프라인은 모두 동아에스티의 주력 상품이거나 핵심 개발물질이다.
대웅그룹은 최근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을 R&D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R&D위원회 는 신약개발 방향성 및 향후계획을 포함한 연구 전반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위해 마련된 의결체다.
이 위원장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계열사의 파이프라인 정리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 등 20여개의 연구물질을 솎아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R&D 예산이 부족한 중견제약사와 바이오업체도 마찬가지다. 국제약품은 최근 안질환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CG인바이츠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던 골관절염 치료제 ‘CG-650’,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 ‘CG-651’,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G-652’ 등의 개발을 중단했다. PD-1 항체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과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이발티노스타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파이프라인 정비는 제약바이오업계의 숙명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여러 물질을 연구할 경우 비용 부담이 크다.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주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파이프라인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이유다. 대거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제네릭에 의존하던 중소 제약사까지 신약개발에 뛰어들기도 했다.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조달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자금 확보에 빨간등이 켜졌다. 당시 벌었던 자금도 2년간 대거 소진됐다.
하지만 사람만큼이나 제약바이오의 다이어트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연구인력 감축 부담과 기술이전에 따른 기회 박탈 등 여러 이해가 상충한다. 가치가 어렵다던 물질을 L/O 했지만 해당 물질이 블록버스터 약물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
어떤 제약바이오사가 다이어트 성공사례를 만들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명한 다이어트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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