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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보수적 기조 속 '반대' 없었다삼성전자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이슈에 모두 '찬성'

이명관 기자공개 2024-05-02 08:11:40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제이자산운용이 최근 1년간 투자 기업의 주주총회 주요 의안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일부 기업의 경우 타 운용사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더제이운용은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25일 더벨이 공시자료를 토대로 더제이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내역(2023년 4월 초~2024년 3월 말)을 분석한 결과 14개 투자기업 주총의 총 89개 안건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안건은 사내이사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최근 1년 간 더제이운용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삼성전자, NAVER, HPSP, 산돌, 금호석유화학, 하나금융지주 등이다.

더제이자산운용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투자 기업의 가치 훼손 우려가 있거나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이 있는 의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 및 감사 선임안 관련해서도 전문성이 결여되거나 독립성이 저해된다고 판단하면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일례로 2020년 10월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이었던 전지사업부문의 분할 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더제이자산운용은 분할 방법인 물적분할 형태가 LG화학 주주에겐 불리한 방법이라고 봤다.

2022년 3월 열린 금호석유 주주총회에선 박상수·박영우 2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모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박상수 후보의 경우 과거 SKC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을 14년동안 역임했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1심에서 2년6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은 최신원 전 SKC회장의 재판에 우호적 입장의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를 두고 더제이자산운용은 총수의 경영권 행사를 감시하는 실질적인 감사 위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더제이자산운용이 찬성한 안건들 가운데 일부는 운용사들이 반대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건이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는 신제윤·조혜경·유명희 등 3명이다. 이들 중 유명희 후보자를 제외한 신제윤, 조혜경 후보의 경우 자산운용사들로부터 반대표를 받았다.

우선 신제윤 후보자를 반대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제윤 후보자가 삼성그룹과 소송 대리인으로서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을 맡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은 계열사 전체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 받았는데, 이를 태평양에서 자문하고 있다.

현재 과징금 취소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미래에셋운용은 계열회사와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었던 인물로 규정, 사외이사로서 회사의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감시할 만한 독립성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조혜경 후보의 경우에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다올자산운용 등이 반대표를 던졌다. 조혜정 후보자가 현대건설 사외이사로 재직했을 당시 리스크 관리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삼았다. 앞서 현대건설 사외이사로 재직했을 때 현대건설은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을 사유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관련 수사를 받은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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