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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역대급' 발행에도…"투자자 피로도 없다"지난해 하반기 일부 주문 변화 감지…아시아에서 한국·호주가 시장 '주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4-04-29 08:26:3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역대급' 발행 실적을 거듭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가 피로도를 느낀다는 이야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만 해도 지속적으로 해외 채권시장을 찾는 우리 기업으로 인해 더 이상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중국물에 대한 투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대안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경제 불확실성에…한국물 지위 '압도적'

26일 해외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버서더에서 개최한 '2024 피치 온 코리아(Fitch on Korea)' 행사에서 글로벌 IB(투자은행)가 한국물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물 시장은 지난해부터 뜨거운 열기를 이어오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작년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496억달러로 2022년 323억달러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2022년에는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과 흥국생명 콜옵션 포기 사태가 맞물려 급격히 얼어 붙었는데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도 한국물 발행량은 180억달러를 나타내 지난해 1분기 123억달러를 뛰어넘었다.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래 최대 분기 발행 실적이었다. 송미령 피치레이팅스 한국대표도 이날 행사 개회사를 통해 한국물에 대한 뜨거운 관심 덕에 통상 연말에 진행하던 피치 온 코리아 행사를 상반기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김민집 미즈호증권 기업금융부 부문장(사진)은 "지난해부터 아시아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물 지위는 압도적"이라며 "중국물 발행량이 최근 2~3년 동안 급감한 상황에서 한국과 호주 기업이 사실상 아시아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본격화된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기업의 신용 위험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역내 조달 금리 감소로 외화 발행 메리트가 낮아진 측면도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물 발행은 지난해 연중 내내 이어지면서 한때 흥행 기조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기도 했다. 작년 7월 신한금융지주 글로벌본드와 미래에셋증권 유로본드 수요예측에서 당초 예상치보다 금리를 낮추지 못하면서 투자자 피로도가 커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부문장은 "한국 기업이 자주 시장을 찾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국물을 더 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는 투자자도 있었다"며 "한국에 대한 컨트리 캡(Country Cap)이 있어서 투자를 못한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한국물이 아시아 채권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지다 보니 투자자도 결국 우리 기업이 발행하는 외화채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물이 아시아 시장을 견인하다시피 하면서 너무 자주 시장을 찾아 투자를 못하겠다는 얘기는 이제 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내 은행, 뚜렷한 금리 '절감' 추세

채권 발행에서 가장 중요한 금리를 지표로 분위기를 전한 IB도 있었다. 심상우 ING 기업금융부 부문장(사진)은 꾸준히 시장을 찾는 국내 은행의 수요예측 결과를 비교해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월 5년 만기로 6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했을 때 정해진 금리는 동일 만기 미국국채(T)에 135bp를 더한 수치였다. 하지만 정확히 1년이 지난 올해 1월 5년물 금리는 T+85bp로 결정됐다.

하나은행도 반년 만의 발행에서 금리를 대거 절감했다. 지난해 10월 수요예측에선 5년물 글로벌본드 금리가 T+100bp로 정해졌는데 이달 초 발행에선 동일 만기 글로벌본드 금리가 T+78bp로 확정됐다. 6개월 만에 22bp를 낮춘 셈이다.

심 부문장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엇갈린 심리나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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