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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뉴페이스' 이나리 위원장, 브랜드 전략 수립 '중책'⑤언론사·스타트업 거쳐 카카오 합류, 계열사 이미지 개선 '과제'

노윤주 기자공개 2024-05-08 10:08:19

[편집자주]

카카오가 인적쇄신을 단행하며 새로운 경영진을 꾸렸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김범수 전 의장의 색깔 지우기다. 그간 카카오의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브라이언(김 의장 영문명)'이었다. 창업주 측근 중심으로 본사와 그룹사 경영진을 꾸려 '회전문 인사'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그 관례를 끊으려는 시도에 나선 상황이다. '비 브라이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다수 등용한 것이다. 그룹 위기 속 쇄신과 혁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새 얼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CA협의체에는 5개의 위원회가 있다. 위원장은 네 명이다. 각 위원장은 사내에서 부문 대표급의 위상을 가진다. 이에 상징성이 있거나 요직에 있는 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영쇄신위원회는 김범수 창업자가, 전략위원회는 정신아 대표가 담당한다. 올해 카카오 사내이사로 선임된 권대열 이사는 ESG위원장과 책임경영위원장을 겸직한다. 나머지 한자리의 주인공은 이나리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올해 처음 카카오에 합류한 뉴페이스다. 그럼에도 CA협의체에서 중책을 맡았다. 기업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카카오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그룹의 대내외 위기 속 견고한 브랜딩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부여 받았다.

◇컬리의 플래너리 흡수합병, 카카오 합류 계기 됐나

이나리 위원장은 1969년생으로 이화여대 철학과 졸업 후 1993년 언론사에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20년 가까운 시간을 언론사에서 보낸 그는 2012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초대 센터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이후 제일기획 상무를 거쳐 2018년에는 여성 커리어개발 플랫폼 '헤이조이스'를 운영하는 플래너리를 창업했다. 해이조이스는 커리어 우먼 커뮤니티다. 처음에는 회비가 있는 유료 커뮤니티로 시작해 몇만명 단위로 참여자가 증가하면서 무료 형태로 변화했다. 여성 직장인, 기업인 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면서 연대감도 끈끈해졌다.


플래너리는 2022년 1월 컬리에 인수됐다. 여성 고객층 타겟 마케팅과 온라인 서비스 개발 협업을 위한 딜이었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약 2년간 플래너리 대표직과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을 겸직했다.

커뮤니티 중심인 플래너리의 기업 특성으로 인해 조직의 성장을 봐온 창업자인 이나리 위원장의 애정도 남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컬리가 플래너리를 흡수합병하면서 법인이 소멸됐다. 자연스레 이 위원장도 플래너리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카카오로 적을 옮긴 계기가 됐다.

◇CA 협의체 중심으로 브랜딩 전략 수립, 이미지 개선에 역량 결집

올해 초 합류한 외부 인사지만 카카오는 이 위원장을 부문 대표격인 CA협의체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전격 선임했다. 대외 브랜딩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으로 시작해 핀테크, 금융, 모빌리티, 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며 사업을 키웠다. 속도전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따른 잡음, 회전문 인사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기업의 대외 이미지가 한 번 더 손상됐다. 지난해 11월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하면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계열사 모두가 쇄신하고 그 의지를 홍보와 브랜딩을 통해 대중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구심점은 13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는 CA협의체다. 방향키는 이나리 위원장이 잡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각 계열사의 브랜딩, 홍보 방침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건 아니다"라며 "위원장으로서 더 나은 브랜딩 방법을 고민하고 그룹 전체에 제언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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