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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C형 VC 톺아보기]비하이인베, 기술강점 6인 심사역…대펀 '비토권' 눈길③8년간 심사역 이탈 단 1명, 평균 근속연수 5년…딥테크 이해도 최대 강점

이기정 기자공개 2024-05-07 09:24:11

[편집자주]

2005년 LLC(Limited Liability Company·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의 등장은 변곡점이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없어도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독립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실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시작으로 LLC형 하우스가 생겨났고, 2016년 모태펀드에서 마이크로 VC 계정을 신설하며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는 LLC 특성상 필연적으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지만 내공을 쌓으며 수천억원 규모까지 AUM(운용자산)을 불린 곳들도 있다. 더벨은 업력 5년 이상, AUM 1000억원 이상의 LLC형 VC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책임운용'이다. 펀드 운용역이 회사의 주인인 출자사원이기 때문에 보다 주인의식을 갖고 펀드를 운용하는 사례가 많다. 자연스레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비교해 심사역 중도 이탈이 적은 편이다.

설립 8년차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역시 그간 심사역 이탈이 단 한명에 불과했다. 현재 심사역들의 근속연수도 최소 5년 이상으로 긴 편이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에서 심사역을 육성하기 때문에 애사심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심사역 개개인도 산업계 출신이 대부분으로 기술 투자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심사역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면서 저연차라도 가감없이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투자 의사결정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대표펀드매니저의 경우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젊은 심사역들의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시니어의 연륜을 모두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산업계 경력자 절대 다수, 주니어 영입 후 '내부 육성'

비하이인베스트먼트의 심사역은 현재 총 6명이다. 20년가량 경력의 김중완, 남정석 대표, 김판석 부대표가 시니어 역할을 맡고 있다. 이어 오유택 팀장과 박기율 팀장이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막내인 정희운 선임이 5년차로 상대적으로 심사역들의 평균 경력이 긴 편이다.


구체적으로 심사역 6명 중 5명이 산업계를 거쳤다. 유일하게 산업계 경력이 없는 심사역은 김중완 대표다. 김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회계법인과 기업평가회사에서 활동했다. 이후 KTB자산운용을 거쳐 VC업계에 입문했다. 남정석 대표는 미국 듀크대 MBA를 졸업했다. 삼성전자와 Skylake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비하이인베스트먼트의 파운더가 됐다.

김판석 부대표는 서울대 재료공학과 석·박사를 졸업했다. LS전선과 IBK기업은행, 인터밸류파트너스를 거쳐 비하이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산업계 경력뿐 아니라 출자자(LP)를 거쳐 벤처 생태계에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시니어 중 유일한 이공계 출신으로 심사역들과 기술 관련 분야에서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오유택 팀장과 박기율 팀장은 각각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오 팀장은 삼성중공업에서 박 팀장은 현대자동차를 거쳐 회사에 합류했다. 특히 두 심사역은 비하이인베스트먼트 경영진이 오랜 설득 끝에 회사로 영입하는데 성공한 사례다. 오 팀장은 기계, 화학 IT분야에서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박 팀장은 모빌리티, 물류, 로봇 분야 투자 강점이 있다.

김중완 대표는 "주변 지인을 통해 두 심사역을 소개 받았고 VC업계에 입문시키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여 설득했다"며 "산업계 경력은 있지만 VC업계는 처음이라 입사 후 최소 1년 이상을 업계 이해도를 쌓아주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두 팀장이 자리를 잡고 투자를 주도해가고 있어 믿음직스럽다"고 덧붙였다.

막내 심사역인 정희운 선임은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첫 직장이다. 다만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심사역 인턴과정을 거쳐 업계 이해도가 높다. 커머스와 물류, 농식품 등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백오피스에서는 이경란 상무가 핵심 인력이다. 이 상무는 14년 이상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맡아 온 베테랑이다. 회사에서 운용사, 투자기업, 펀드, 출자자간 이해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투자기업, 3단계 거쳐 철저하게 검증…도제식 교육 프로그램 운영

비하이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의사결정 과정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먼저 1단계 기업 발굴 및 검토 단계에서 산업 분석 및 기업 레퍼런스 체크 등을 진행한다. 이어 2단계에서 투자심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예비 투심과 1차 투심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전 심사역이 모여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투심 과정에서는 모든 심사역이 동일하게 1표씩 투표권을 행사한다. 과반수 이상이 찬성할 경우 투자에 나서는 구조다. 다만 비히클로 활용하는 조합의 대펀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시니어 심사역이 그간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마지막 투자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이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워크숍

회사의 강점은 시니어 3명의 파트너가 산업, 금융, 투자업계 각 분야에서 노련함과 더불어 참신한 투자 관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경험이 투자의사결정에 반영되다 보니 다방면에서 투자 기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선배 심사역이 후배를 직접 교육하고 회사의 투자 문화를 이해시키는 '도제식' 교육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초기 기업 위주로 투자하지만 거시적으로 투자 대상의 섹터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투자 기업의 재무융통성을 분석하는 능력 역시 주요 교육 분야다.

김 대표는 "심사역들이 투자와 사후관리 업무를 하면서 높아진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등산, 마라톤, 골프 등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회사 스스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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