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순익 줄어도 대출은 성장…'시중은행 전환' 몸풀기 수도권 영업 확대 노력, 지방금융 최고 원화대출 성장률…순익 감소는 충당금 영향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03 13:00:5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올 1분기 전년 동기에 미치지 못하는 순이익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이어간 영향이다.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희망도 봤다. 1분기 지방금융 최고 수준의 원화대출 성장률을 달성하면서다. 수도권으로 영업 권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한 게 성장 잠재력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PF 여파 충당금 적립 '아쉽네'
518억원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한 게 실적 하락폭을 키웠다.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요주의 사업장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각각 153억원, 365억원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대규모 충당금은 오랜 기간 DGB금융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1703억원, 2023년 2588억원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하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DGB금융은 올해도 전년도에 준하는 수준의 충당금 적립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구은행과 DGB캐피탈의 경우 부동산 PF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게 DGB금융의 설명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자산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으로 충당금을 관리하고 있다. DGB캐피탈은 지난 1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이 없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이 외형에 비해 부담스러운 수준의 부실을 안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앞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충당금 적립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DGB금융은 대구은행 출신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를 임명해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DGB금융이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부실 털어내기에 주력하는 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도 무관치 않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는 그룹 차원의 자본력을 대구은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계열사 부동산 PF 부실로 영업 강화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천병규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증권사가 규모에 비해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많아 2년 동안 실적 발목을 잡아왔다"며 "금년도에 마지막 정리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대출 2.8% 확대, 성장 잠재력 커졌다
대구은행은 그룹 맏형으로 역할을 다했다. 1분기 순이익 1195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에 비해 6.5% 감소한 금액이지만 그룹 순손익을 홀로 책임지다시피 했다.
원화대출 성장률 2.8%를 기록한 게 고무적이다. 대구은행 원화대출은 55조5744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조4953억원(2.8%)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지방금융 중 가장 높은 원화대출 성장률이다. BNK금융과 JB금융은 각각 0.51%, 0.9% 증가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면서 수도권 영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도 지방은행은 수도권 영업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인허가를 받기에 앞서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천 전무는 "지역 한정 업권을 수도권 위주로 확장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금년도 높은 한자리수 자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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