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매각 측, '최종 결정권자' EC에 우협 선택권 넘길까EC, 신주 비중 높은 곳 선호…우협 선정 시기 다소 지연될 수도
남준우 기자공개 2024-05-08 07:55:2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0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측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EU 집행위원회(EC) 측의 의견을 먼저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최종 결정권자인 만큼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한 선택권을 넘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EC 측은 인수 후 항공 화물사업의 영속성을 고려해, 신주 투입 비중이 높은 후보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인수 대금 가운데 구주와 신주 비율에 대한 조정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측은 지난달 25일 본입찰 마감 후 인수 후보자들의 서류를 검토 중이다. LCC인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항공 화물 전문 사업자 에어인천 등 세 곳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르면 5월 중순경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결정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매각 측이 EC 측에 우선협상대상자 선택권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C는 이번 딜에서 사실상 최종 결정권자라고 평가받는 기관이다. 지난 3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기업결합이 성사되지 못한 데에는 EC가 최종 승인을 해주지 않은 점이 가장 컸다. 화물사업부 매각 역시 EC가 제시한 기업결합 조건 가운데 하나다.
EC의 결정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우선협상대상자를 먼저 선정한 후 EC 측에 통보할 경우, 추후 EC가 모종의 이유로 이를 거절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EC에게 인수 후보자들에 대한 자료를 먼저 보여준 후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인수 후보자들은 본입찰에서 EC 측이 요구한 세부 질문지에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질문지에는 화물사업부 인수 후 사업 육성 전략과 증자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 질문들이 포함돼 있다.
EC 측은 매각 대금 가운데 신주 비중이 높은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대금에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가져올 구주에 대한 가격과 더불어, 추후 사업에 필요한 자본을 투입하기 위해 필요한 신주도 포함돼 있다.
인수 후보자별로 구주와 신주 비율을 얼마나 설정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산업은행 채권단 산하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구주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업계에서는 후보자별로 구주와 신주 비율을 5대 5, 혹은 6대 4 정도로 설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EC 측에서 이 비율을 수정하기를 원한다면 인수 후보자들은 매각 측과 다시 한 번 협상을 진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관계자는 "EC가 딜의 최종 결정권자인 만큼 주관사 측에서 그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구주와 신주 비율 등 추가적으로 조율해야할 부분이 나타날 수 있어 우협 선정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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