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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엔드 시공 열전]'크리아체' 신한종합건설, 도급액 30억에 저변 넓혔다4순위 우선수익권자 참여, 추가 수주 사업장은 '아직'

전기룡 기자공개 2024-05-09 08:02:34

[편집자주]

하이퍼엔드 주택이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틈새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공사비를 책정하자 디벨로퍼들이 수익성 담보 차원에서 과거 하이엔드 주택을 시공해본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30가구 미만으로 조성되는 만큼 고급 빌라에 특화된 건설사를 찾는 곳도 존재한다. 더벨은 하이퍼엔드 주택 시장의 잠재적 시공 후보군으로 부상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종합건설은 1982년 설립된 이래 꾸준히 저변을 넓혀온 건설사다. 초기에는 포트폴리오가 토목 정도에 국한됐지만 '헤스티아' 브랜드의 론칭과 함께 오피스텔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각각 적용할 목적으로 '헤센', '헤센 스마트' 브랜드를 론칭했다. 초기 단계인 만큼 대부분 단순도급 위주였다.

첫 하이엔드 주택인 '강남 피엔폴루스 크리아체'도 단순도급 방식으로 수주한 사업이다. 도급액이 30억원에 불과했지만 포트폴리오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향후 신한종합건설의 과제는 하이엔드 혹은 하이퍼엔드 주택을 추가 수주해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데 있다. 시공 중인 '신림역 헤센 더스타'가 있지만 하이엔드라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주택·호텔로 쌓은 시공 역량, 수익성보다는 포트폴리오 확대 무게

강남 피엔폴루스 크리아체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51-2 일원에 공급된 하이엔드 주택이다. 과거 하이엔드 주택의 대명사로 통했던 '청담 피엔폴루스'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연면적 9695㎡에 지하 6층~지상 18층, 1개동 규모로 들어섰다. 도시형생활주택 29세대와 오피스텔 24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돼 있다.

신한종합건설이 주택사업에 힘을 쏟던 시기에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는 헤센 브랜드가 적용된 '김포 센트럴 헤센 1·2차(1179억원)'와 '안양 센트럴 헤센 1·2차(1581억원)', '수성 헤센 더테라스(891억원)', '시흥 센트럴 헤센(426억원)' 등이 연달아 사용승인을 받았던 시점이다. 뛰어난 시공 역량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난이도 높은 호텔을 시공한 경험도 풍부하다. 대표적으로는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701억원)'이 있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일원에 지하 4층~지상 14층, 855객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아스토리아 호텔(현 디어스 명동)'을 재건축하는 사업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스토리아 호텔 사업의 도급액은 110억원이다.

주택에 힘을 쏟고 있던 신한종합건설이 하이엔드 시장에 뛰어드는 건 예견된 행보였다. 시행 주체인 위만프로퍼티스가 사업을 본격 추진하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도급액이 철거 공사를 포함해 30억원 정도에 그쳤지만 첫 하이엔드 주택이었던 만큼 수익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도 시공사로서 일정부분 부담을 짊어졌다. 시행사인 위만프로퍼티스가 아시아신탁(현 신한자산신탁)과 맺은 신탁계약에 따르면 신한종합건설은 제4순위 우선수익권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시 시행사가 신탁재산을 담보로 차입한 금액의 약정 한도는 920억원이다.

◇민간보다 공공 위주로 추진, 악화된 업황 영향

신한종합건설은 강남 피엔폴루스 크리아체를 마지막으로 하이엔드 혹은 하이퍼엔드 주택을 추가 수주하지 않고 있다. 도리어 민간 주택사업마저 줄어들었다. 현재 홈페이지에 게제된 주요 프로젝트 가운데 민간 주택에 해당하는 사업은 '평택고덕 Aa-53BL 아파트 건설공사 13공구(553억원)'와 신림역 헤센 더스타 정도다.

신림역 헤센 더스타가 입지면에서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하기는 했지만 하이엔드 주택이라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3.3㎡당 분양가가 1억원을 상회하는 여타 하이엔드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주택에 적용되는 특화 설계나 고급 가구와도 거리가 멀다.

악화된 업황이 한 몫 했다. 신한종합건설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데다 원가율 부담까지 가중되자 토목으로 대표되는 공공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인덕원~동탄(328억원)'을 비롯해 '안성~성남(266억원)', '안동~영덕(244억원), '동해시 하수관로(162억원)' 등이 수주잔고 중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부족한 곳간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한종합건설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유동비율은 71.1%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50%를 상회해야 시장에서는 우량하다고 본다. 2022년 이래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지속돼 현금흐름도 부(-)의 흐름으로 돌아섰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44억원 정도에 그친다.

신한종합건설 관계자는 "강남 피엔폴루스 크리아체이 준공된 이래 현재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중인 하이엔드 혹은 하이퍼엔드 주택 사업은 없다"며 "신림역 헤센 더스타가 착공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내부적으로 해당 단지를 하이엔드 주택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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