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M&A]한국타이어, 첫 걸음은 한온시스템 '채무 감축'차입금 상환에 2000억 투입…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5배까지 떨어져
조은아 기자공개 2024-05-10 11:04:5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09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구주를 매입할 뿐만 아니라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유상증자에 투입하는 자금은 모두 3651억원인데 이 가운데 2000억원이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한온시스템은 최근 몇 년 사이 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 역시 커졌다. 지난해의 경우 벌어들인 돈의 70%가 이자비용으로 나가는 등 이자 부담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한국타이어가 첫 걸음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시동을 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말 한온시스템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조3353억원까지 늘어났다. 인수 당시인 2015년에는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사실상 무차입 기업이었는데 한앤컴퍼니를 최대주주로 맞은 이후 차입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의 덩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노렸기 때문이다. 2019년 약 1조4000억원에 마그나의 유압제어장치부문을 인수했고, 설비투자 규모도 크게 늘렸다.
결과적으로 외형이 확대됐고 벌어들이는 돈 역시 많아졌지만 지출 규모를 따라오진 못했다. 여기에 배당까지 크게 늘리면서 현금이 부족해졌고 부족한 자금은 차입을 통해 채웠다.
최근 몇 년 사이엔 실적마저 악화되면서 버는 돈까지 줄었다. 영업이익은 줄고 이자비용은 늘면서 기업의 이자비용 감내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지난해 1.5배까지 떨어졌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으로 각각 2773억원, 1857억원을 기록했다. 벌어들이는 돈의 70%를 이자를 갚는 데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9년까지만 해도 한온시스템의 이자보상배율은 6.8배였다. 당시 영업이익은 4838억원, 이자비용은 7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온시스템은 지난해에도 채무 감축에 힘썼다. 1년 동안 장·단기 차입금과 회사채 순상환(상환-신규 차입)에 모두 2232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말 44.4%에서 2023년 말 41.8%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83.9%에서 268.5%로 적게나마 개선됐다.
보유 현금을 활용한 만큼 현금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786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46%(6505억원) 줄었다. 연말 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올해도 한국타이어가 첫 행보로 채무 감축에 나서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건 모양새다. 다행히 올해 시장 상황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 시장금리가 다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다른 변수가 일정하고 이자율이 100bp 하락하면 당기순이익이 123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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