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민희진의 법정공방, 명분싸움 '주목' 하이브 상대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임시 주총서 민희진 해임 '안갯속'
이지혜 기자공개 2024-05-10 11:11: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가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했지만 사태는 미궁 속에 빠져들고 있다.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법원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면서다. 당초 임시 주총이 열리면 하이브가 어도어의 최대주주인 만큼 민 대표가 해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가처분 신청으로 사태의 결말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법원 판결과 임시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민 대표가 명분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 대표가 뉴진스의 새 음반 발매 직후로 임시 주총 시점을 잡은 것도 명분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앨범 판매량이 많다면 민 대표는 하이브가 능력 있는 인재를 강제로 내친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민희진, 임시 주총 열어도 하이브 의결권 행사 막는다
7일 어도어에 따르면 민 대표 측이 10일 이사회를 소집해 임시 주총 소집 안건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안건이 통과되면 어도어가 이르면 27일경 임시 주총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에서부터 함께 일했던 신동훈 부사장, 김예민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민 대표 측이 지난 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심문기일에서 밝혔던 내용과 같다. 당시 민 대표 측은 이사회를 10일까지 열고 이달 말까지 임시 주총을 진행하겠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이는 하이브가 계획했던 임시 주총 시점보다 약 1~2주 정도 빠른 시점이다. 하이브는 어도어가 이사회 소집 요구 등을 거부하자 즉각 서울서부지법에 임시 주총 허가 신청을 냈다.
눈에 띄는 점은 민 대표 측이 이사회와 임시 주총은 열되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민 대표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도 진행했다. 민 대표를 해임하는 것은 당초 하이브가 지난해 민 대표와 맺었던 주주간 계약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또 민 대표가 배임을 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민 대표는 “주주간 계약 이행 청구권을 피보전 권리로 했다”며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임시 주총이 열리면 민 대표가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하이브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는 대표이사 해임 등 특별결의는 물론 정관변경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이다.
그러나 민 대표가 이런 조치를 취하면서 이사회와 주총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만일 법원이 민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준다면 하이브는 해임 안건을 통과시킬 수 없다.
◇뉴진스 새 앨범 판매 주목, 민희진 명분싸움 '힘'?
민 대표가 하이브의 계획보다 빨리 이사회와 임시 주총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가장 설득력이 높은 해석은 뉴진스의 싱글 앨범 실적을 시장에 보여줌으로써 민 대표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뉴진스는 이달 24일 새 싱글앨범 <하우 스위트(How Sweet)>를 발매할 예정이다. 어도어가 임시 주총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27일은 뉴진스의 새 싱글앨범 초동 판매량의 윤곽이 나타나는 시점이다. 초동은 앨범 발매일로부터 일주일을 가리키는데 특히 주말에 앨범이 가장 많이 팔린다.

뉴진스의 새 앨범을 향한 호응은 상당이 크다. 해당 앨범에 수록된 노래 <버블검>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4월 공개된 지 약 12시간 만에 조회수가 500만회를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도 뉴진스의 새 앨범 판매가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바라본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뉴진스 팬덤이 앨범 구매로 팬심을 보여주자는 여론을 형성한 데다 대중의 관심도까지 높아지며 이번 음반 판매량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개연성이 높아졌다”며 “팬덤 심리의 경쟁심리가 약해지는 추세에서 뉴진스 팬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결속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설사 어도어 사태로 뉴진스 앨범 판매가 늘어난 것이라고 해도 이는 민 대표가 명분을 잡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만일 뉴진스 앨범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면 민 대표는 하이브가 능력있는 인재를 내쫓는 프레임을 잡아 여론전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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