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그룹 인사 혁신 여파, 사내이사 '백화점' 중심 개편허병훈 사내이사 선임 후 사임, 박주형·홍승오·김선진 체제로 변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16 08:17:3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약 3개월 만에 이사진을 교체한다. 정용진 회장의 승진 이후 그룹 차원의 수시 인사가 진행되면서 갑자기 사내이사진에 공석이 생긴 영향이다. 그동안 사내이사는 경영전략실 소속 임원이 중용되는 형태였는데 이례적으로 백화점의 영업을 이끄는 임원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의 중심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에서 주력 계열사인 백화점으로 옮겨지는 상황이다.10일 신세계에 따르면 다음 달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9층 교육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허병훈 사내이사가 신세계건설 대표로 급파되면서 사내이사 사임에 따른 신규 선임건이다.

1963년생인 김 부사장은 2019년 신세계 센텀시티점장을 거쳐 2021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을 맡았다. 현재는 영업본부장과 강남점장을 겸직하고 있다. 입사 후 식품 분야를 두루 거친 '식품통'으로 불린다. 최근 디저트 성지로 각광받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스위트 파크'를 안착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부사장은 식품관을 통해 집객력과 매출을 높이는데 주력하며 올해 1분기에도 신세계백화점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조8014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113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주주총회가 완료가 되면 신세계의 이사회의 사내이사진은 박주형 대표이사, 홍승오 재무관리본부장, 김선진 부사장 3인으로 바뀐다.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7명 체제의 이사회는 변동이 없다.
그동안 신세계의 이사회는 컨트롤 타워 조직인 경영전략실(옛 전략실) 임원이 신세계 이사회에 참여하는 형태지만 최근 연쇄 인사이동에 따라 불가피하게 변화를 맞이했다. 경영전략실 경영총괄로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허병훈 부사장이 신세계건설 총괄로 급파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 이사회뿐 아니라 경영총괄 자리도 공석이 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신세계 이사회의 사내이사진은 주력 계열사인 백화점 중심으로 개편이 된 상황이다. 2023년부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홍승오 본부장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기존 기획관리본부와 재무 부문 통합된 재무관리본부가 신설되면서 수장으로 임명됐다. 홍 본부장은 신세계가 아닌 외부 출신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삼성전자 ADT캡스 등을 거친 M&A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번 이사회 개편 상황을 미뤄볼 때 일단 경영전략실은 이사회 참여보다 산적한 그룹의 현안을 살피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중심으로 꾸려진 사내이사진은 박주형 대표이사를 보좌하면서 본업 경쟁력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측은 이사회 구성에 대한 확대 해석을 자제한 상태다. 신세계 관계자는 "허병훈 사내이사 사임에 따라 김선진 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며 "김선진 신임 사내이사는 백화점 영업 현장과 상품 본부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백화점업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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