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시대상기업집단]한국타이어, 낮아진 위상에도 걱정 없어 보이는 이유는한온시스템 품으면 재계순위 20위권으로 재입성 가능
이호준 기자공개 2024-05-16 11:08:3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2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에 영향을 많이 받은 곳 중 하나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었다.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국내총생산(GDP) 연동 방식으로 바뀌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불과 2년 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해제됐다.그러나 위상을 되찾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한국타이어가 올해 말까지 한온시스템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자산총액 약 2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그룹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상출 집단 해제…바뀐 지정 기준의 영향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지정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보다 2계단 하락했다.
눈에 띄는 건 세부 지정 사항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 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자산총액은 약 10조3770억원으로 작년(약 10조4220억원)과 견줘 큰 차이가 없다. 자산 때문에 전환됐다기보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상출 집단 기준이 바뀐 것이다.
공정위는 올해부터 상출 집단 지정 기준을 기존 10조원에서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의 0.5% 이상으로 변경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우 자산총액이 명목 GDP의 0.5%(10조4000억원)에 약 200억원 모자라면서, 상출 집단에 입성한 지 불과 2년 만에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빠지게 됐다.

그렇다고 크게 손해 보는 건 없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2022년 상출 집단에 포함되기 이전까지 약 10년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머물러 있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전환에 따른 공시·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는 이미 적응한 지 오래다.
동일인(총수)도 기존대로 조양래 명예회장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1년부터 차남 조현범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다만 공정위는 올해도 그의 아버지인 조 명예회장을 한국앤컴퍼니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로 봤다.
◇한온시스템 품으면… 재계 순위 20위권으로 복귀 가능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내년에 다시 상출 집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자기 몸집만한 회사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한국타이어는 이사회에서 세계 2위 공조 장치 회사인 한온시스템을 총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올해 말까지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지분 50.5%)로 올라선다.
한온시스템의 작년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약 9조2444억원이다. 이를 더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자산총액은 약 19조7000억원, 재계 순위 25위권에 등극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시 말해 1년 안에 상출 집단 재입성이 점쳐진다는 얘기다.
재계는 되찾을 위상만큼이나 경영 환경도 질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본다.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인수해 직접 운영에 나설 경우 고객사 확보 등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향후 종합 자동차부품 그룹으로 도약해 '오는 2030년 매출 3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전동화 전환 흐름도 빼놓을 수 없다. 시장은 올해부터 전기차의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갖춘 한국타이어가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한온시스템 역시 배터리 열관리와 실내 공조를 아우르는 최상위 기술인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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