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형제 간 이견 조짐, 지분 매각 악재될까송영숙 회장 해임에 의견 갈려, 장남 '지분매각'·차남 '경영 주도권' 무게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4-05-17 07:29:0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형제 측에서 의견 차이가 벌어지는 듯한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 지분 매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장남과 차남의 온도차가 상당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녀 측과 분쟁에 더해 형제 간 이견까지 부각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지분 매각이 더욱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 해임을 놓고 임종윤·종훈 형제 간 의견이 갈렸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가 해임을 추진한 반면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이에 반대했다.
임종윤 이사는 송 회장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이사회 전날인 13일까지 취소 통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회장까지 모습을 드러낸 임시 이사회에 임종윤 이사가 불참한 것도 임종훈 대표와 이견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임종훈 대표는 보유 지분(10.56%) 중 대출 담보로 잡힌 지분이 5.04%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 규모도 420억원 수준으로 제도권 금융을 활용한 차환 및 만기 연장 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에 최근 형제 측 지분 매각은 임종훈 대표보다는 자금을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임종윤 이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해외 PE가 지분 인수를 검토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협상 테이블을 떠났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번 송 회장 대표 해임으로 해외 PE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에 더욱 소극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 상태인 기업 투자는 국내외 PE 모두 투자심의위를 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송 회장 해임은 사실상 경영권 분쟁 상태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외 PE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종윤 이사가 송 회장의 대표 해임을 반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임종윤·종훈 형제 간 이견이 발생한 부분도 해외 PE들이 주목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외 PE 입장에서는 형제 측 지분조차도 모두 인수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PE 본사에서는 형제 간 이견도 다른 형태의 경영권 분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송 회장 해임 과정을 통해 임종윤 이사는 지분 매각에, 임종훈 대표는 경영 주도권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며 “오너일가 구성원 간의 이해관계가 향후 더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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