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퇴진' 남양유업, 성차별·갑질 촉발 '오너 리스크' 해소 홍진석·홍범석 상무 4월 퇴사, 1분기 적자폭 줄이며 수익성 개선 '청신호'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17 08:25:3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맞은 남양유업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대주주 변경 후 임원진 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 것이 시작이다. 성차별과 갑질 의혹 등 '오너 리스크'를 촉발했던 오너가의 인물들이 퇴진하며 거버넌스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발을 뗐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해 신뢰도를 회복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16일 남양유업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홍원식 전 회장의 두 자녀인 홍진석, 홍범석 상무가 사임하며 임원진에 변동이 생겼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는 사내이사로서 경영혁신추진단장을, 홍범석 상무는 외식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한앤코(한앤컴퍼니) 체제의 남양유업의 출발을 위해서는 오너 일가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로 꼽혔고 두 자녀의 거취가 업계의 관심사였다. 올해 초 진행된 조직 개편에서 두 인물이 잔류하며 당분간 변화보다 조직 안정에 힘을 실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결국 퇴장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0년 넘게 남양유업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오너 리스크가 일단락되며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남양유업은 기업 이미지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 내실 다지기를 통해 수익성 개선 작업에 가속 페달을 밟을 방침이다. 첫 시작이 조직 개편인 셈이다. 한앤코 중심의 이사회를 구축했다면 경영 측면에서는 내부 승진 인사를 통해 본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회장과 한앤코간 경영권 분쟁에 따라 최근 3년간 대표이사 없는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졌다. 당시 수석본부장이었던 김승언 대표가 경영 지배인으로 선임되면서 회사의 경영을 이끌었다.
2021년 홍 전 회장은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고 보건 당국의 반박과 국민 공분이 이어지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같은 해 5월 사퇴를 선언한 홍 전 회장은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한앤코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이행하지 않았다.
3년 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은 대법원이 한앤코 손을 들어주며 종지부를 찍었다. 3월 말 정기주총을 통해 한앤코는 이사진을 대폭 갈았지만 김승언 경영지배인 체제는 유지했다. '남양맨'으로서 누구보다 조직을 더 잘 아는 임원에 대한 신뢰를 보내며 조직 안정화를 도모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우하향하자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전을 시도했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며 기업 이미지 재건에 힘을 보탰다. 2020년 적자전환 이후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부터 적자폭이 감소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약 724억원이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줄이는 등 군살 빼기에 나선 결과다. 분유, 발효유, 가공유 등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효과도 봤다.
1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됐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23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개선됐다. 향후 매출 증대를 위해 기존 파워 브랜드 경쟁력 강화, 단백질 및 건기식 신제품 시장 확보, 수출 물량 확대 등의 노력 이어가고 이어갈 예정이다.
남양유업 측은 "4월 22일에 홍진석·홍범석 상무가 퇴사를 했고 관리직 임원이 신규로 선임됐다"며 "1분기 매출은 저출산 및 유업계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향후 브랜드 파워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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