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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림에너지 매각 하이라이트는 '친환경 니즈·독점력' 재활용·신재생 정책 강화로 성장성 커져, 3500억 매각가 변수

김예린 기자공개 2024-05-22 08:11:5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열병합 발전업체 성림에너지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투자 하이라이트에 자본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의 폐기물 재활용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로 업계 친환경 투자 니즈가 커지고, 성림에너지는 산업단지 내 유일한 집단에너지 사업자로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모양새다. 다만 매각가가 3500억원에 달해 비싸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림에너지는 산업은행 M&A실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 100% 매각에 나섰다. 1분기부터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하며 원매자를 물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2000년 설립된 성림에너지는 부산 지역 내 녹산·신호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증기와 전력을 공급하는 열병합 발전소다. 명지소각장에서 발생한 증기는 물론 성림에너지 열병합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증기를 자체 배관으로 공급한다.

성림에너지가 자체적으로 증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전력을 생산한 뒤 한국전력거래소에 역송하는 전력 공급업도 영위하고 있다. 고형폐기물연료(SRF)를 활용함으로써 연료비 부담을 덜고 폐기물 처리업체로부터 처리 비용을 받기도 한다.

투자 하이라이트로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했다는 점이 꼽힌다. 정부는 2027년까지 순환이용률을 기존 70.3%에서 82%로 높이고, 에너지 회수율을 16.3%에서 20.3%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순환이용률은 재활용업체로 반입된 폐기물 가운데 처리 과정에 발생한 잔재물을 제외한 실질재활용률을 말한다.

폐기물 처리 시장 역시 국내 폐기물 발생량 증가에 따라 2021년 약 19조원에서 2025년 23조원대까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 자체가 커지는 만큼 성림에너지의 성장성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2022년 기준 29GW 수준에서 2036년 108.3GW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성림에너지에는 호재다. SRF 연료를 활용해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관계사 뉴그린에코를 통해 SRF 생산기지를 짓고 있어 연내 가동이 본격화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부산 지역 내 산업단지 중 유일한 집단에너지 사업자로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도 투자 메리트를 높이는 요인이다. 화진산업단지와 녹산산업단지, 신호산업단지 등 3개 산업단지 내 우량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주요 공급처는 삼성전기, 국도화학, 젤텍 등 대규모 증기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다. 집단에너지사업법상 현재 성림에너지가 에너지를 공급 중인 영역에서는 신규 사업자가 진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진입장벽도 높다.

부산 강서구 내 산업단지가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 향후 에너지 공급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림에너지가 증기를 공급하는 영역인 부산 강서구는 2030년까지 7개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추가 증기 공급처 확보에 대비해 성림에너지는 660억원가량을 투입해 2026년까지 케파 증설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딜 성사를 좌우할 관건은 가격이다. 성림에너지가 제시하는 매각가는 3500억원대로 전해진다. 사전에 관심 있게 지켜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적지 않았으나, 비싼 몸값 탓에 일찍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하우스도 있는 분위기다. 매도자와 원매자간 몸값에 대한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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