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vs성장' 기로에 선 제약사]명문제약, 다음 과제는 수익성…기존 자산 활용 확장전략②영업이익률 단 0.6%…키미테 ETC 전환, 명문바이오 활용 밸류체인
한태희 기자공개 2024-05-30 11:00:05
[편집자주]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제약사들은 '제네릭·상품유통·리베이트'라는 틀 안에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약가규제, 불공정 관행 철퇴 등 과거와는 다른 규제환경에서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할 필요가 생겼다. 이에 더해 오너십이 바뀌는 과도기까지 겹치면서 가지각색 '생존전략'이 등장했다. '위기냐 성장이냐'를 놓고 각각 다른 전략을 펼치는 제약사들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문제약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0.6%에 불과하다. 판관비 감축 외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또 다른 승부수가 필요하다.상품보다 제품매출 비중을 늘리며 원가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자회사가 보유한 원료의약품 공장 내 증설을 통해 완제의약품까지 확장하는 수직계열화도 시도한다.
◇개량신약 라인업 확장, 멀미약 '키미테' 수술용 치료제로 전환
명문제약은 작년 매출 1696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그러나 수익성은 전년과 비교해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이 약 44억원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0.6%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2년 4.2%에서 3.6%p 축소했다.
수익성 문제는 재무부담으로 이어진다. 올해 1분기 기준 577억원에 달하는 총차입금이 있다. 이로 인한 연간 이자비용은 51억원 규모다. 10억원대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다시 순손실로 전환할 수 밖에 없던 배경이다.

명문제약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제품 외에도 신규 제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연구개발비를 늘린 게 이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만 6개의 신규 의약품 제제 연구를 시작했다.
작년 연구개발비는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6% 증가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2억원을 투입하며 전년도 같은기간 3억원 대비 규모를 4배 가까이 늘렸다.
이러한 R&D 투자는 개량신약 결과물로 이어졌다. 2022년 에페리손염산염서방제제에 아세클로페낙 성분을 합친 근이완제 개량신약 에페신에이스정을 출시했다. 기존 판매 중인 에페신, 에페신SR정과 함께 라인업을 확대했다. 관련 매출은 작년 95억원으로 전년 44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표 제품인 멀미약 '키미테 패취'를 수술용 전문의약품으로 확대하는 임상도 진행 중이다. 수술 후 구역·구토로 인해 불편을 겪는 환자가 대상이다. 키미테의 작년 매출이 6억원에 불과했던 만큼 분류 변경 신청 후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원료 합성부터 완제의약품 생산까지…자회사 생산 일원화 준비
자회사 명문바이오의 역할도 확장한다. 명문제약이 2018년 바이오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원료 합성과 명문제약의 기타 제품을 판매해왔으며 작년 매출은 363억원, 당기순손실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완제의약품 생산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4월 화성 공장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적합판정을 받았다. 화성 공장은 자회사 명문바이오가 2019년 준공한 원료의약품 공장이다.
약 317평의 4층 건물로 연간 1억정의 내용 고형제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생산설비와 대용량 공조 시설을 갖췄다. 의약품의 품목 허가 절차를 마치는대로 본격적인 완제의약품 생산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원가효율화를 위해 의약품의 상품 대비 제품 비중을 매년 늘리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 1분기 기준 제품매출 비중은 전체 의약품, 바이오부문 매출 대비 72%다. 원료 제조와 합성부터 자체 공정을 활용해 마진율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올해 계획은 수익구조 개선"이라며 "5년 전 적자전환 이후 세밀한 원가 재평가와 불필요한 지출 최소화를 가장 큰 경영 기조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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