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매각 시동 건 구본성·구미현, 구재모 변수될까장자승계 LG家 가풍, 일부 경영권 보전 시도 가능성 제기
변세영 기자공개 2024-06-07 13:43:3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가 아워홈 경영권 매각을 위해 원매자 물색에 나선 가운데 구 전 부회장의 아들인 재모 씨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재모 씨의 자리를 보전해 줄지 여부를 두고 이해관계 당사자 간 입장차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과 구 이사는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하고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구 전 부회장과 구 이사의 보유 지분 각각 38.56%, 19.28%다. 지난달 31일 열린 아워홈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이사회 재입성에 실패하며 사실상 패배한 데 따른 것이다.
아워홈은 2023년 매출액 1조9835억원, 영업이익은 9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무려 75%나 증가하는 등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 이사 측은 이점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구 전 부회장의 장남인 재모 씨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1994년생 만 30살 아들 재모 씨에게 일부 경영권을 보전해 주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재모 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실제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피인수자가 자녀의 경영권을 어느 정도 보전하려는 시도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남양유업 사태가 그 예시다. 실제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은 계약 논의 초기부터 매각 대상에서 남양유업의 카페 브랜드 '백미당'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한앤코 측에 밝혔다고 주장했다. 백미당을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전 상무에게 넘겨주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앤코 측이 계약서에 해당 내용이 없었다고 맞서면서 장기간 법적 분쟁을 거친 사례가 있다.
재모 씨의 경영권 보전 이슈는 경영권 매각가를 산정할 때 크리티컬한 이슈인 만큼 구 전 부회장과 구 이사가 다시 한번 대립각을 세우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구 이사는 2021년 구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이 터졌을 때 자매들과 힘을 합쳐 오빠인 구 전 부회장을 밀어낸 경험이 있다.
현재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는 구 이사의 파워가 강하다. 당초 구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주총에 총 3명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아들 재모 씨와 황광일 전 중국법인장을 사내이사로, 본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 것이다.
재모 씨를 제외한 두 사람의 이사회 입성은 실패로 돌아갔다. 구 전 부회장은 이사회에 입성하고자 했지만 구 이사가 구 전 부회장의 제안을 일부만 받아들이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앞서 4월 열린 주총에서 구 이사와 그의 남편 이영열 씨 등 2명이 등기이사로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 이사 측이 과반을 얻게 된 것이다. 반면 아워홈 지분구조 자체만 보면 구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만큼 경영권 매각 시 조건 설정 등 측면에서 입김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LG가(家)는 장자 승계가 집안 가풍이기도 하니 장남(구재모)의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구 전 부회장 측에서 단순 매각이 아닌 여러 가지 셈법을 구상 중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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